"퇴진하라" 내부갈등 증폭에 윤석헌 연임 '흔들'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지난 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헌 금감원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더팩트 DB

금감원 노조, 윤석헌 원장 임기 만료 앞두고 인사문제 두고 퇴진 시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임기를 남겨두고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채용 비리에 연루된 직원의 승진 인사를 둘러싼 잡음으로 노동조합(노조)이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연임' 관측이 나왔던 윤 원장의 입지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지난 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헌 금감원장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노조는 채용 비리 연루자의 승진을 이유로 윤석헌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윤 원장이 스스로 금감원의 독립성을 헤쳤다고 본 것이다.

앞서 윤석헌 원장은 지난달 정기 인사에서 과거 채용 비리에 연루돼 내부징계를 받았던 직원 2명을 핵심부서 부국장·팀장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오창화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인사 파행으로 금감원은 난파 직전의 상황"이라며 "더 이상 금감원을 욕보이지 말고 자진사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사퇴하지 않고 버틴다면 무사히 퇴임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5일까지 거취를 밝히라"고 말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에 대한 금감원 내부 갈등이 증폭하고 있는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상 처음 연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던 윤석헌 금감원장의 입지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더팩트 DB

금감원 노조가 금감원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윤석헌 원장의 연임을 막기 위해 강력히 대응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권은 이러한 금감원 내부 갈등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이번 기회에 윤석헌 감독이 교체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동안 윤석헌 원장과 금융회사들은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 고강도 징계와 관련 계속해서 마찰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권에서는 배당자제 권고 등 감독 당국의 규제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윤석헌 금감원장의 '연임' 여부는 금융권이 주목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노조가 윤 원장의 사퇴 요구를 하는 등 내부갈등이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갈등이 지속되면 윤석헌 원장의 내부적 입지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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