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4월 산유량 '동결' 결정…국제유가, 4.2% 폭등

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의 4월분 산유량 동결 발표 이후 급등했다. /임세준 기자

OPEC+, 올 들어 지속 감산·동결 결정…공급 부족 우려 확대

[더팩트│최수진 기자] 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의 산유량 동결 발표에 크게 올랐다.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대조되는 결정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2%(2.55달러) 급등한 배럴당 63.8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 2일 당시 60달러 선을 깨고 배럴당 59.75달러까지 내려갔지만 약 2일 만에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날 WTI 가격은 2019년 4월 이후 최고가다.

산유량 동결 발표의 영향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비(非)OPEC 산유국이 포함된 동맹 모임 'OPEC+'는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4월까지 감산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결정했다. 증산이 허용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일평균 증산량은 각각 13만 배럴, 2만 배럴 수준에서 그쳤다.

이는 시장의 기대와 대조되는 행보다. 당초 시장에서는 주요 산유국들이 일평균 50만 배럴 이상의 생산 증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OPEC+는 4월에 이어 5월에도 감산 혹은 동결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주요 산유국의 발표에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고, 이는 유가 상승세로 이어졌다.

한편, OPEC+는 올 들어 지속 감산 발표를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진행한 회의에서도 2~3월 생산량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OPEC의 좌장 격인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추가 감산에 나선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와 글로벌 석유 시장 모두를 위한 결정이다. OPEC+의 일원으로서 약속된 삭감량을 넘어서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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