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상무가 추천한 이사후보 4인은 누구?

박철완 상무(맨 위)는 주주제안을 통해 자신을 사내이사로, 자신의 측근 4명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좌측 하단부터 조용범·민준기·최정현·이병남 이사후보. /각 사 제공

외국계 컨설팅그룹·페이스북 핵심인력부터 외국변호사·환경공학과 교수 등

[더팩트|이재빈 기자]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면서 박철완 상무가 추천한 이사후보 4인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철완 상무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5인을 자신과 본인의 측근들로 갈아치워 이사회 장악에 나설 계획인 만큼 이사 후보로 추천한 4명 모두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박철완 상무와도 행보가 상당부분 겹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박철완 상무는 지난 1월 박찬구 회장과 공동보유관계를 해소하면서 주주제안을 사측에 제출했다. 주주제안에는 배당금 확대, 신규위원회 설립과 함께 자신을 사내이사로, 자신이 추천한 4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이 담겼다.

박철완 상무가 추천한 4인의 사외이사 후보는 △민준기 Dentons Lee 미국변호사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 등이다.

민준기 외국변호사는 국내기업 및 다국적기업을 대리해 노동 및 고용, 엔터테인먼트, 부동산 등의 기업법무와 국제거래 업무에 집중한 인물이다. 미국 보스턴대학교를 졸업 후 써퍽대학교 로스쿨을 수료했다. 미국 뉴욕주와 뉴저지주 변호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법무법인 아태와 충정을 거쳐 2007년부터 Dentons Lee의 전신인 리인터내셔널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 대표는 성균관대 영문학·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맥킨지 컴퍼니를 거쳐 미국 페이스북 본사 본부장으로 활동하며 마케팅 전략을 자문하고 아시아 성장전력팀장 등을 역임했다. 글로벌 기업의 전략과 영업, 마케팅, 인수합병 컨설팅 등이 주분야다.

최정현 교수는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화여대 환경공학과를 거쳐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토목·환경공학과 석·박사를 취득했다. 환경부와 산림청 등에서 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는 박철완 상무와 인연이 깊다. 박철완 상무도 미국 하버드대 MBA 수료 이후 2006년까지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이병남 전 대표는 연세대에서 경영학 학·석사를 취득하고 미국 미시간대 MBA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1992년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입사해 지난 1월까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몸담아왔다. 주요 기업에 장기적인 비전을 개발·제시하고 인수합병을 자문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사후보 중 절반이 박철완 상무와 직·간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이다. 박철완 상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하버드대에서 MBA를 수료했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등에서 근무했다.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는 박철완 상무와 연세대 동문이다. 또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한 시기도 겹친다.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대표는 박철완 상무와 마찬가지로 하버드대 MBA 출신이다.

다만 민준기·최정현 후보는 직접적인 접점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두 후보가 박철완 상무와 같은 기업에서 이사직을 수행한 기록도 없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이달 이사회를 열고 오는 15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5명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5명은 문동준 사장과 정운오·이휘성·장명기·송옥렬 이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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