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사회 주도권 쥔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국내외 '광폭 행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 생태계 구축 및 미래 수소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내외 무대에서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해외 생산기지 구축부터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 추진까지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소 생태계를 구축과 더불어 해당 영역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국제무대에서 수소 사회 실현 필요성을 강조해 온 정 회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수소 사회 국내외 주요 기업과 수소 관련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해외 주요 거점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하는 등 개방형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2일 현대차그룹과 SK그룹 주요 경영진은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앞서 간담회를 갖고 △수소전기차 1500대 공급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한국 수소위원회 설립 추진 등 수소 관련 사업 분야에서 다각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주요 그룹과 수소 분야에서 협력에 나선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에는 포스코그룹과 수소전기차 공급과 수소환원제철 등 수소 관련 기술 개발 협력 등을 골자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정 회장은 수소 사업 육성 의지를 밝힌 이들 파트너사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 간 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협의체 설립을 주도한다.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수소 분야 글로벌 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에 선임된 바 있다. 국제무대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 해당 분야에서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 주요 경영진은 2일 열린 인천시 수소산업기반 구축 MOU 체결식에 참석, 수소 관련 사업 분야에서 양 그룹 간 다각적 협력을 약속했다. 이재현 인천서구청장,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제공

수소연료전지시시스템 생산기지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과 중국 광둥성 광저우 위에슈국제회의센터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동시 진행된 'HTWO 광저우' 기공식에 참석해 그룹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구축을 공식화했다.

100% 현대차그룹 지분으로 설립되는 HTWO 광저우는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중국 광동성 광저우개발구 20만7000㎡ 규모의 부지에 △연료전지시스템공장 △혁신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 회장은 기공식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및 수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 내 다양한 파트너십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클린 모빌리티 혁신을 적극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파트너들과 파트너십 구축도 진행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스웨덴의 정밀 코팅분야 특화기업 임팩트 코팅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스와는 수소충전소 관련 기술 개발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현대차와 스위스 에너지기업 H2에너지(H2E)의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에 수출했으며, 같은 해 9월에는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를 사우디 아람코에 인도하며, 중동 지역에 석유가 아닌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차를 처음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2019년 10월 두산퓨얼셀과 수소연료전니 분산발전시스템 개발 및 실증사업 협력에 나선 데 이어 지난해 12월 LG일렉트릭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개발 및 공급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사업 추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2019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글로벌 종합 에너지 화학 기업 아람코 아민 H. 나세르 대표이사 사장과 만나 양사 간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MOU를 체결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특히, 정 회장은 차량 및 연료전지 공급, 활용을 넘어 기술 개발, 수소 밸류체인 구축, 산업 정책분야 협력 추진 등 다양한 분야로 협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9년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글로벌 종합 에너지 화학 기업 아람코 아민 H. 나세르 대표이사 사장과 만나 양사 간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MOU를 체결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화학기업 이네오스그룹, 중국의 상해전력, 상해순화, 융화전과 등 삼각주·징진지 지역 파트너들과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MOU를 맺었다.

올해 2월에는 에어 리퀴드, 블룸 에너지, 린데, 쉘 등 수소 사업 관련 글로벌 대표 기업 10개사와 함께 수소 연합체 '하이드로젠 포워드'를 결성해 미국 수소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한 산업 정책 협력에도 힘을 싣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주도하는 수소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는 그룹 차원의 다방면 투자와 글로벌 파트너사 간 적극적인 파트너십으로 가속화하고 있다"라며 "관련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다수 해외 기업들뿐만 아니라 이번 포스코, SK그룹과 사례와 같이 국내 기업 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협업모델도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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