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시장 '대어' 이베이코리아 '새 주인' 향방에 쏠린 눈

국내 오픈마켓 1위 이베이코리아를 품을 새 주인 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본격화하는 매각전…사모펀드·큐텐·카카오 후보로

[더팩트|이민주 기자] 국내 오픈마켓 1위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 향방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지난달 말 인수 후보들에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잠재적 원매자들 역시 IM을 바탕으로 투자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는 지난 1월 한국 사업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공식화했다. 이베이는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관련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베이는 주주의 가치 극대화와 사업 미래 성장 기회 창출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몇몇 사모펀드와 국내 IT(카카오) 기업, 해외 이커머스 기업(큐텐) 등이다.

◆ 자금력 앞세운 사모펀드…KRR, MBK파트너스 '물망'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 매각 희망가로 5조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5조 원'이라는 높은 몸값을 근거로 사모펀드의 직접 투자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실제로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RR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다. 지난 2019년 기준 티몬의 최대 주주이며, 최근 티몬의 상장 전 지분 투자에도 참여했다. KRR는 과거 킴스클럽, 아이마켓코리아(IMK)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홈플러스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7조2000억 원을 들여 대형마트 2위 업체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인수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5월 8조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업계는 MBK파트너스가 성장하는 국내 온라인 시장 선점하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고려할 것으로 내다본다. 홈플러스 온라인 부문 강화보다 인수가 효율적일 것이라는 계산이다.

◆ '12년 인연' 큐텐, 이베이 품을까…'인수 여력' 숙제로

큐텐은 최근의 사업 방향과 이베이와의 관계성이 재조명되면서 새 주인 후보로 거론된다.

큐텐은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글로벌 오픈마켓 업체로 G마켓(이베이) 창업자 구영배 대표가 이베이와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시작한 기업이다. 현재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국 등 6개 지역에서 직구 플랫폼,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인수 배경으로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사업' 확장이 꼽힌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가 국경에 관계없이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 사례는 '직구'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로 사모펀드 수 곳과 큐텐, 카카오 등이 거론된다. 이베이는 지난달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를 배포했다. /더팩트 DB

이미 해외 시장에서 입지와 물류력을 갖춘 큐텐이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오픈마켓 구축을 목표로 제시한 만큼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국내와 해외 시장을 연결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베이와 구 대표의 '12년 인연' 역시 인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구 대표는 G마켓을 설립해 이를 이베이에 매각했으며, 큐텐을 설립할 당시에도 각각 이베이와 51%, 49%로 지분을 출자했다. 이후 이베이는 큐텐 지분 전량을 매각한 뒤, 큐텐 일본법인만 인수해 운영 중이다.

문제는 자금력이다. 업계는 큐텐 현재 자금력으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어렵다고 내다본다. 업계는 큐텐 매출 규모를 지난해 1~2조 원으로 추산한다. 큐텐은 지난 2016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다만 큐텐이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해 자금력을 보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카카오·이베이 '대표 회동설'…이커머스·플랫폼 강자 연합 탄생할까

최근 이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 역시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민수 카카오 대표와 이베이코리아 고위 관계자가 비공개 회동을 가지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주체는 카카오커머스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운영사다.

업계는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가 '오픈마켓 1위'라는 이베이코리아의 입지에 주목한 것으로 본다.

카카오는 모바일 플랫폼 영역에서 절대적 입지를 바탕으로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 중이다. 카카오 선물하기가 포함된 '카카오 톡비즈' 매출은 지난해 36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지난해 선물하기 거래액은 3조 원으로 추산된다.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기존 모바일 교환 쿠폰에 치중된 상품군을 빠르게 전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 여기에 카카오톡 등 카카오가 보유한 플랫폼 경쟁력과 이베이코리아 이커머스 사업이 만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 카카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조 원 수준이다. 여기에 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교환사채를 발행하거나 인수합병 과정에서 신주를 발행해 지분을 교환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 계획을 밝히는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재평가받으면서, 이베이코리아 매각 작업도 주목을 받는 분위기"라며 "5조 원이라는 다소 비싼 몸값이 매각 작업 걸림돌로 여겨졌으나, 쿠팡이 최대 55조 원이라는 가치 평가를 받으면서 재평가가 이뤄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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