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등 직원 시급 인상…공식 최저임금은 그대로
[더팩트|한예주 기자] 미국 유통공룡 월마트가 40만 명이 넘는 온라인 주문 처리 직원들의 시간당 급여를 인상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직원 42만5000명에 대한 시급 인상안을 발표했다. 2020년 1월 평균 시간당 14달러에서 올해 시간당 15달러(약 1만6608원) 이상으로 인상하는 내용이다. 미국 근로자의 최저 임금은 시간당 11달러로 시작한다.
월마트는 전 세계에서 220만 명, 미국에서만 150만 명에 달하는 시간제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 CEO 존 퍼너에 따르면 인상 대상은 디지털 업무 및 재고 관리 직원들이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미리 주문한 물건을 매장에서 찾아 매장 주차장에서 전달해주거나, 집까지 배달해주는 직원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월마트 사업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해당 역할 직원들에 대한 급여는 오는 3월 13일부터 매장 위치에 따라 시간당 13달러에서 19달러까지 인상된다. 이번 임금 인상으로 미국에서는 월마트 직원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73만 명 이상이 시간당 15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게 된다.
월마트 대변인은 "우리 직원의 압도적 다수는 시간당 임금을 보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평가한다"며 "보너스 대신 정기적인 임금 인상은 근로자들에게 있어 더 많은 예측가능성을 제공한다"고 시간당 임금 인상 효과를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가 만난 지 한주 만에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간당 7달러25센트인 연방 최저임금을 4년에 걸쳐 15달러로 올리자고 제안한 바 있다.
맥밀런 CEO는 연방 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구상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에 동의하지만, 지역별로 차등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월마트가 모든 직원에 대한 시간당 공식 최저임금인 11달러는 인상하지 않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시급 인상 요구 속에 경쟁업체인 아마존, 타깃, 코스트코는 공식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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