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중국문화' 샤오미에 서경덕 교수 항의…논란 거세져

한복을 중국 문화라고 설명한 샤오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샤오미 스마트폰 스토어 배경화면 캡처

19일 서 교수 샤오미에 항의 메일…샤오미 불매운동 조짐도

[더팩트|한예주 기자] 한복을 중국 문화로 설명한 중국 전자제품 기업 샤오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의 문화공정에 꾸준히 대응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샤오미에 항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19일 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샤오미의 '중국' 삭제 행위는) 한복을 한국 문화로 인정하지 않는 꼼수"라며 "한복 배경화면 설명에서 '한국 문화(Korea Culture)'로 다시 한 번 정확히 바꿔라"라고 촉구했다.

그는 항의 메일에 왜 한복이 한국의 전통 의상인 지를 알려주는 역사적인 자료들을 첨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샤오미는 최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스마트폰 배경 화면 스토어에 한복을 입은 남녀의 이미지를 올리면서 '중국 문화(China Culture)'라는 제목을 달고, '추석 전통 한복(chuseok traditional hanbok)'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이 한복은 한국 문화라고 항의하자 샤오미는 표기에서 '중국(China)'을 삭제한 후 '문화(Culture)'만을 남겨뒀다.

배경화면 스토어에 올라오는 사진은 샤오미의 사전 승인을 거친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한국 문화를 자국의 것으로 편입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샤오미는 스마트폰 'Mi(미) 10 라이트 5G'에 이어 각종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일부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는 샤오미를 불매운동하겠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한복 왜곡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중국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이 한복과 갓, 망건 등을 착용하고 나오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중국 사극에서 시녀 등에게 한복 의상을 입히는 경우가 있다며 "중국이 의도적으로 문화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 교수는 한복을 다국어로 알리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배포할 계획이다.

서경덕 교수팀은 "한복, 김치 등에 대한 다국어 영상을 현재 준비 중이며,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꾸준히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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