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상단 이상' 확정 80% 기록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빅히트 등 대형사들의 IPO(기업공개)가 증가해 전체 공모규모가 40% 급증했다. 특히 유동성이 커진 시장환경으로 인해 수요예측 경쟁률이 심화되면서 상단 이상의 공모가 확정은 80%로 나타났고 일반청약 경쟁률은 2배 늘어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및 코스닥의 상장기업 수는 모두 70개사로 전년(73사) 대비 3사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공모규모는 4조5426억 원을 기록해 전년(3조2101억 원)대비 40.6% 증가했다.
상반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IPO가 부진했지만 하반기에 빅히트,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기업의 IPO가 증가한 영향이다. 3사의 공모 규모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9000억 원)·SK바이오팜(9000억 원)·카카오게임즈(3000억 원)를 더했을 때 2조1000억 원에 달한다.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경쟁률 역시 크게 상승했다. 평균 수요예측 참여기관은 코스피 1000곳, 코스닥 1080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은 코스피 830대 1, 코스닥 874대 1이었다. 지난 2019년 참여기관은 코스피 740곳, 코스닥 852곳 이었으며 평균 경쟁률은 코스피 471대 1, 코스닥 615대 1이었다.
이로 인해 공모가격이 밴드 상단 이상에서 결정된 비중은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단이 67%, 상단초과가 13% 였으며 하단과 하단 미달은 각각 7%, 6%에 그쳤다.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비중은 평균 19.5%로 전년(16.6%)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상장사의 94.3%인 66사에서 기관투자자의 일정기간 의무보유 확약이 있었다.
일반투자자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956대 1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509대 1로 집계된 것 대비 약 2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하반기 증시 반등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으로 일반투자자의 공모주 관심이 크게 고조됐다.
기술성장·이익미실현 등 특례제도를 통해 상장하는 '특례상장'은 늘어난 추이를 보였다. 지난 2017년 5개사에서 지난해 28개사로 증가해 지속적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28개사의 특례제도 상장은 전체 코스닥 상장사 65개사 중 43%의 비중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투자자들의 공모주 참여가 높아지고 있어 공모주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도록 증권신고서 기재 충실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특례상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하는 한편 바뀐 공모주 배정방식 등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위험요소, 공모가격 결정절차 등 충실한 실사 및 기재가 이뤄지도록 주관사와 공모기업에 대한 안내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일반청약자에 대한 공모주 배정방식이 개선되고 배정물량이 확대됐지만 회사별로 일반 청약자 대상 공모주 배정 방식과 범위가 상이할 수 있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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