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증권·보험사 등 계열사 확충 힘쓸 것"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지난해 5대 금융지주 실적 발표가 끝난 가운데 NH농협금융이 우리금융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금융권에서는 비은행 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한 우리금융의 구조상 약점이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각각 3조4552억 원과 3조414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하나금융은 2조637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NH농협금융(이하 농협금융)이 지난해 1조735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이면서 같은 기간 1조3073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우리금융지주를 제치고 금융지주 4위에 안착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금융지주 4위 자리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상반기부터 농협금융에 실적 경쟁에서 밀리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결국 지난해 누적 순이익 기준 농협금융이 우리금융보다 4286억 원 더 벌어들이면서 4대 금융지주 굳히기에 성공했다.
업계는 이러한 우리금융 부진은 타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부문의 순익 기여도가 낮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농협금융의 경우 지난해 '똘똘한' 비은행 계열사들이 실적에 힘을 보탰다.
증시 호황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1.3% 늘어난 5770억 원을 기록했다. 농협생명은 전년보다 52.8% 늘어난 612억 원의, 농협손해보험은 576.9% 증가한 46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반면 우리금융의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1202억 원)와 우리종합금융(629억 원)이 전체 당기순이익에 차지하는 비율은 14%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 증시 호황 속 우리금융의 경우 증권 계열사가 없는 점이 실적 발목을 잡았다.
이에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우선 우리금융저축은행(전 아주저축은행)의 그룹 편입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자회사 전환을 반드시 완료해야 하는 시점까지 여유가 있음에도 조속히 이를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손자회사는 편입 이후 2년 안에만 자회사로 전환하면 된다. 2020년 아주저축은행을 편입했기 때문에 오는 2022년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계열사간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상반기 중으로 손자회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짜 계열사'인 우리금융캐피탈(전 아주캐피탈)이 올해부터는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되는 등 효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리금융 측은 기대했다.
또한 우리금융은 증권·보험 계열사 확충에도 힘쓸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보험사 등의 M&A(인수합병)는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매물이 나온다면 적극 검토해서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