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스위스 867억 원·삼성증권 168억 원 기록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증권사들이 최근 7년 동안 공매도 수수료로 3500억 원이 넘는 수입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매년 400~700억 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으며 공매도가 금지됐던 지난해에도 100억 원에 가까운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증권사의 공매도 수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56개 증권사(외국계 포함)가 공매도를 중개해주는 대가로 수수료 3541억 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4년 413억5100만 원 △2015년 667억4500만 원 △2016년 600억4400만 원 △2017년 607억5200만 원 △2018년 710억5200만 원 △2019년 446억4100만 원이었다. 또 3월 16일부터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던 지난해에도 95억6000만 원의 수수료 수입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크레딧스위스(CS) 서울지점이 공매도로 가장 높은 수입을 기록했다. 크레딧스위스(CS) 서울지점은 공매도 중개로 총 867억2000만 원을 벌었다. 이어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590억7800만 원), 모건스탠리 서울지점(568억1100만 원), UBS증권 서울지점(487억6900만 원) 순이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이 168억200만 원으로 공매도 수수료 수입이 가장 컸다. 이어 미래에셋대우(94억9600만 원), 신한금융투자(75억5400만 원), NH투자증권(47억4400만 원), 한국투자증권(44억5200만 원), KB증권(15억5300만 원)순으로 공매도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박 의원은 "주식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은 공매도 수수료로 이익을 본 것이 확인된 것"이라며 "공매도가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순기능이 있지만, 이를 투명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금융시장의 공정성 확보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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