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선택과 집중' 전략 통했다…LG전자 그룹 내 시총 2위 올라서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구광모 회장 취임 4년 차에 접어든 LG그룹 시가총액이 170조 원을 넘어섰다.
6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8년 6월 29일 93조6000억 원이었던 LG그룹 시가총액은 전날(5일) 종가 기준 171조1000억 원으로 80조 원가량 늘었다. 지난 2019년 말 그룹 시가 총액(88조1000억 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계열사 지분 매각과 인수합병(M&A), 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 물적분할, LG상사 등 5개사를 포함한 신설지주 설립 및 LG전자 전장사업 강화 등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LG전자의 전장사업 전략 구체화는 신성장동력 육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며 시총 상승을 견인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8월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기업 ZKW를 인수했다. 기존 자동차사업본부였던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이어 지난해 LG전자 캐나다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인터네셔널(마그나)과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며 '전장 3각 편대'를 구축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 룩소프트와 설립한 조인트벤처 알투로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웹OS 오토를 활용해 사업기회 발굴에 나서고 있다.
LG전자의 주가는 마그나와 협업 발표 직전일인 지난해 12월 22일 종가 기준 주당 9만2200원에서 5일 15만8000원으로 71% 급증했다. 그룹 내 시총 규모도 25조9000억 원으로 LG화학(72조5000억 원)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진행한 2020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VS사업본부의 올해 흑자전환과 중장기적으로 영업이익률 5% 이상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LG전자의 전장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LG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LG전자의 마그나 합작법인 발표 이후 ㈜LG의 주가 역시 33% 이상 상승했다.
LG그룹은 전자·화학·통신 주력분야와 전기차 배터리, 전장으로 연결되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주력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올해 LG그룹의 미래사업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먼저 올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 기술 및 역량을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앞두고 있고, 오는 3월 ㈜LG 분할 주주총회를 통해 LG그룹 계열분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성장과 혁신 그리고 계열분리를 통한 핵심 사업으로의 역량 집중 등 경영상의 긍정적인 변화를 LG 주가가 반영하고 있다"며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와 역량 집중으로 2021년 LG 재평가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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