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 "연내 시공사 선정 계획"
[더팩트|이재빈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서울 리모델링 단지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수주전 이후 잠잠하던 삼성물산의 수주팀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관계자와 만남을 가졌다. 삼성물산 측은 이날 코오롱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 추진 상황과 사업 개요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리모델링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업팀 직원이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라며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999년 준공된 코오롱아파트는 834가구, 10개 동 규모로 조성돼 있다. 2019년 8월 리모델링조합 설립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이촌 강촌아파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리모델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998년 준공된 강촌아파트는 1001가구, 9개 동 규모로, 두 단지를 합치면 가구 수는 1835가구에 달한다.
두 단지의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건설사는 한둘이 아니다. 이미 현대건설과 GS건설,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수막을 걸고 홍보에 여념이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물산까지 추진위 관계자와 접촉하며 사업 참여 의사를 내비치는 모양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5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수주전 이후 한동안 도시정비사업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춰왔다. 지난달 수주한 서울 서초구 도곡삼호 재건축 사업도 수의계약으로 수주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지난 4일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에 현수막을 내건 것을 비롯해 최근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와 접촉하거나 서울 서초구 잠원동아, 경기 분당 야탑동 매화마을2단지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 의사를 타진하는 등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활동을 재개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이 국내 리모델링 분야에서 1, 2위를 다투는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까지 준공을 마친 리모델링 사업지는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방배 에버뉴'(2005년 준공) △강남구 청담동 '청담 래미안 로이뷰'(2014년 준공)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하이스턴'(2014년 준공) 등이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준공을 마친 15개 리모델링 사업지 중 20%에 달하는 현장을 삼성물산이 시공한 셈이다. 삼성물산 외에 리모델링 준공실적을 보유한 건설사는 DL E&C와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쌍용건설 등이 전부다.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연내 시공사 선정까지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민정 이촌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이르면 올해 여름 내로 조합 설립이 가능해 보인다"며 "사전조사에서 동의율이 70% 이상 나왔다. 조합 설립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연내 시공사 선정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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