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우유' 나선 매일·남양유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초집중

매일유업의 지난해 셀렉스 매출액은 2019년 250억 원에서 2배가량 늘어난 45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일유업 제공

남양유업 "우유 매출 부진 극복 위해 미래먹거리 발굴에 집중"

[더팩트|문수연 기자] 유업계가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출산율 저하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급격히 소비가 줄어든 우유를 대체할 신성장동력으로 이유식, 성인용 단백질 등 연령별 특화 제품을 낙점하고, 신제품 및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는 출산율 여파로 우유 수요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개학 연기로 우유급식마저 중단되면서 주요 업체들이 실적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연단위로 원유 공급 계약을 맺고 제품을 납품하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경우 지난해 흰 우유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식약처에 따르면 우유류 생산실적은 2018년 1조6491억 원에서 2019년 1조6481억 원으로 감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8월부터 원유 가격이 ℓ당 1034원에서 1055원으로 인상을 앞두고 있어 이들 업체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주요 기업은 서둘러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매일유업은 성인 영양식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한 매일유업은 고령층을 타깃으로 보충제와 시리얼바, 음료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지난해 셀렉스 매출액은 2019년 250억 원에서 2배가량 늘어난 45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셀렉스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600억~7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3월 배달 이유식 브랜드 케어비를 론칭하고 4~15개월 아기를 위한 이유식 식단을 선보였다. /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은 구독경제 선호 트렌드에 발맞춰 지난해 3월 배달 이유식 브랜드 '케어비'를 론칭하고 4~15개월 아기를 위한 이유식 식단을 선보였다.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이유식 완료기 이후의 아이를 위한 '영양반찬' 서비스를 론칭,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발효유 '달지 않아 순한 유기농 베이비', 곡물 요거트 '든든한끼', 토핑 요거트 '또떠불' 등 우유를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배달 이유식'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했는데 고객 반응도 좋고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HMR(가정간편식),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등 미래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며 상품화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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