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은'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도 '청신호'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처음으로 뷰티, HDB, 리프레시먼트 3개 사업 모두 국내 시장에서 업계 1위를 달성했다. /더팩트 DB

LG생활건강 "글로벌 사업 확장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뷰티, HDB, 리프레시먼트 3개 사업 모두 국내 시장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하며 16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중국·미국 디지털 채널 강화 △럭셔리 화장품 시장 공략 △면세점 실적 개선 등 한 해 주요 경영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7조8445억 원, 영업이익 1조2209억 원, 당기순이익 813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 3.8%, 3.2%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뷰티와 데일리 뷰티를 합산한 전체 화장품 매출은 5조5524억 원, 영업이익은 9647억 원을 기록했으며, 뷰티사업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1조3245억 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2254억 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줄어든 화장품 수요과 관광객 수 급감, 재고 소진을 위한 과도한 할인 경쟁 등으로 화장품업계가 힘든 한 해를 보낸 가운데,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 호조, 디지털 채널 확장을 통해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제공

실제로 LG생활건강의 뷰티사업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줄어든 1조9898억 원을, 영업이익은 15.3% 감소한 3998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1438억 원(-1.5%), 영업이익 1977억 원(-6.7%)을 기록하며 감소 폭을 줄였다.

특히 지난해 11월 열린 중국 최대 쇼핑 행사 '광군제'에서 후·숨·오휘·빌리프·VDL·CNP 등 6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전년 대비 174% 증가한 2600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또한 '닥터그루트', '벨먼'과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집중하며 온라인 마케팅 활동 강화, 라이브 방송 등을 적극 활용해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미국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미국 화장품 자회사 '에이본'이 지난해 7월 디지털 카탈로그를 론칭한 후 10주 동안 에이본 홈페이지 방문자는 론칭 전 10주 대비 53%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화장품 매출 비중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점 부문도 반등의 불씨를 살렸다. 특히 하반기부터 중국 따이궁(보따리상)이 면세점을 다시 찾기 시작하면서 중국 면세점 매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도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라며 "또한 라이브커머스 실행력을 강화하는 등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키워나가겠다"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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