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S 발행 급증 영향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80조 원에 육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출시로 MBS 발행이 급증한 영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유동화회사보증(P-CBO)도 대거 발행됐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ABS 발행금액이 79조1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51조7000억 원) 대비 27조4000억 원(53%) 급증했다.
ABS는 부동산이나 매출채권, 주택저당채권 등 당장 현금화가 어려운 재산을 기초로 발행하는 증권으로, 기업이나 금융기관 등은 조기에 유동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지난해 ABS 발행 금액이 증가한 것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MBS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MBS는 총 48조6000억 원 발행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20조5000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금감원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은행이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한 주택담보대출채권의 증가가 영향을 줬다"며 "지난 2019년 4분기부터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015년 5월부터 7월에도 안심전환대출 시행에 따라 MBS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1.85~2.2% 고정금리 상품으로 바꿔주는 정책대출상품이다.
금융회사의 MBS 발행은 18조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조4000억 원 증가했다. 은행은 부실채권(NPL)을 기초로 2조9000억 원 발행했고, 여신전문금융사는 할부금융채권 등을 기초로 8조9000억 원 발행했다.
특히, 증권사의 MBS 발행이 두드러졌다. 증권사의 MBS 발행은 회사채를 기초로 한 P-CBO는 2019년 2조6000억 원 수준에서 6조9000억 원으로 165.4% 증가했다. 이는 올해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 극복 P-CBO가 신규 발행된 영향이다.
일반기업의 경우 통신사와 건설회사 등이 각각 단말기할부대금채권과 부동산 PF 등을 기초로 11조8000억 원의 ABS를 발행했다. 지난해보다 1조5000억 원(14.6%) 늘어난 수치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