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웰스어드바이스가 7000억 원에 인수…"심각한 유동성 위기"
[더팩트|한예주 기자] 서울 강남에 위치한 특급호텔 '르메르디앙 서울'이 오는 2월 28일을 끝으로 영업이 종료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부동산 개발회사 웰스어드바이스와 공동으로 르메르디앙 서울을 7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르메르디앙 서울은 30년 만에 영업을 종료한다.
르메르디앙 서울의 소유주인 전원산업은 남서울호텔을 인수해 1995년 대규모 수선공사를 거쳐 리츠칼튼 서울로 문을 열었다. 2017년엔 1400여억 원에 이르는 리모델링을 단행, 유럽풍의 럭셔리 브랜드인 르메르디앙 서울로 브랜드를 변경해 운영해왔다. 르메르디앙은 세계적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인터내셔날 산하 브랜드다.
그러나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지속적인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특히, 호텔 지하 1층에서 운영한 클럽 버닝썬 사태에 연루되며 홍역을 치른바 있다.
르메르디앙 서울 관계자는 "호텔은 현재 매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며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이 980억 원에 이르고 있을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0억 원에 이르는 차입금과 대규모 시설투자 비용, 자산매각에 따른 법인세비용을 감안하면 매각으로 인한 경영개선효과는 크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경영난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매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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