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5편성 늘릴 것…2024년 말 철도 편성 증진될 듯"
[더팩트|윤정원 기자] "김포에 인구가 몇 명인데…전철이 2량인 게 말이 되나요? 지금이 80년대도 아니고 걸핏하면 지각하게 되는 게 짜증납니다."
출퇴근 시간대에 김포도시철도가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이용객들의 아우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최근 김포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 홈페이지 내 고객의 소리란에는 이용객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까지 줄을 잇는 등 불평불만 일색이다.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단연 2량이라는 비좁은 열차 칸에 대한 지적이다. 본인이 김포시민이라고 밝힌 한 이용객은 최근 게시판에 "출퇴근 시간에 탑승자에 비해 열차 칸이 너무나 부족하다. 승하차 시 사고가 날뻔한 아찔한 순간들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며 "아무리 배차 간격이 짧다 해도, 줄에 선 승객들이 서로 미는 바람에 제가 밀지 않아도 파도에 휩쓸리 듯한다. 부디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열차 칸을 늘리거나 안전요원을 두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주시면 좋겠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객은 "서 있기가 힘들다. 서로 밀려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 사고가 난다"면서 "힘없는 노인분들이나 아이들은 출퇴근 시간에 골드라인 타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 제가 서있어도 떠밀리는데, 골드라인은 개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시민들 대부분이 서울로 출퇴근하는데 2칸짜리 경전철이 말이 되나. 안전요원 배치도 안 된 혼잡한 상태에서 사람들은 다치고, 소리 지른다. 가슴이 압박되고 숨도 안 쉬어질 정도로 밀착돼 있는데 코로나 방송은 왜 틀어두냐"라는 이용객의 일갈도 있었다.
출퇴근 시간 에스컬레이터를 통제해달라는 요청도 빗발친다. 한 게시글 작성자는 "출퇴근 시간 플랫폼이 꽉 차면 승객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다가 밀려서 사고가 난다. 전담 직원 하나 두고 통제를 하던가, 통제를 못 하면 그냥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멈춰달라"고 푸념했다.
이용객들의 불만에 대해 김포골드라인 관계자는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 승강장 및 대합실 질서계도를 하고 있으나 1인 역사로 운영되고 있어 간혹 다른 업무로 인해 현장근무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도시철도 증차가 근본적인 해결책이어서 김포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대 안전사고를 우려해 해당 역 승강장에 직원들을 보내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멈추고 이용객들을 통제하며 대응하고 있다"면서 "더 철저하게 현장근무에 임하도록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현재 김포시는 2024년께 철도 편성 증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5편성을 늘리는 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도시철도 제작 기간(3년) 등을 고려하면 2024년 말쯤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과밀화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비상용 도시철도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다. 하루 평균 6만여 명이 이용한다. 김포골드라인은 평소 도시철도 총 23편성 중 적게는 10편성, 많게는 20편성까지 운행한다. 이용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역은 김포도시철도 10개 역 중 고촌역·풍무역·김포공항역 등 3곳으로, 출퇴근 시간대에는 400여 명이 한꺼번에 집중된다.
garde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