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목표 시총 3조4000억 원"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빅3 건설사인 대림산업이 사업을 분할하고 DL이앤씨로 사명을 바꿔 재상장했다. 거래 첫날 주식시장에서는 신설회사(DL이앤씨)와 분할된 존속회사(DL)가 상반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이들 기업의 주가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대림산업이 석유화학 분야를 떼어내고 건설 분야에 집중하는 등의 목적으로 사업을 분할하고 DL이앤씨로 재상장했다.
DL이앤씨는 기존 대림산업의 별도 기준 건설부문과 대림건설(보통주 지분 63.9%), 해외법인(사우디, 터키)을 가져온 신설회사다. DL은 물적분할한 DL케미칼(지분100%)을 비롯해 건설 부문을 제외한 기존 대림산업 기타 자회사(글래드호텔 등)의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DL이앤씨와 DL의 주가는 대림산업의 사업 분할 이후 거래를 재개한 첫날 엇갈린 방향을 가리켰다.
이날 오후 1시 25분 현재 DL이앤씨는 시초가 대비 3.01%(4000원) 내린 12만9000원에 거래 되고 있다. 반면 DL은 1.07%(800원) 상승한 7만5800원이다.
시초가는 DL이앤씨가 13만3000원, DL은 7만5000원이었다. DL이 분할 대비 10% 가량 떨어져 거래를 시작한 데 비해, DL이앤씨는 60% 가량 폭등해 거래를 재개한 것이다. 이는 거래가 정지됐던 기간에 시장에서 주택공급 확대 기대감 등이 커지며 건설 종목의 상승률이 높아지던 시기에 DL이앤씨가 거래를 재개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DL이앤씨와 DL은 분할 기준 주가였던 8만3000원의 마이너스 50%(4만1500원)~200%(16만6000원) 사이에서 시초가를 결정하게 돼 있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할 및 재상장이 향후 두 회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적분할을 통해 리스크를 줄인 한편 성장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안타증권은 DL이앤씨의 목표 시가총액을 약 3조4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분할 전 시가총액보다 113% 높은 수준이다. DL의 목표 시가총액 역시 57% 증가한 약 2조 원으로 제시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과 재상장은 건설과 화학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면서 발생했던 대림산업의 구조적인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빠르게 해소할 것으로 본다"며 이번 분할이 두 회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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