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차례상 비용 23만3750원…전년보다 11% 늘었다

4인 가족 기준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23만3750원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수확기 기상악화 따른 작황부진 영향

[더팩트|윤정원 기자]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약 23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보다 약 10% 늘어난 수치다.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는 21일 기준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23만3750원으로 지난해 설(21만590원)보다 11.0% 상승했다고 22일 밝혔다. 차례상 비용은 서울과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에서 과일류와 견과류, 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과일류는 상품 5개 기준으로 사과는 22.3% 오른 1만5500원에, 배는 12.5% 상승한 1만9570원에 각각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수확기 기상악화 등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공급이 넉넉하지 못해 값이 크게 올랐다.

견과류 중 밤(1㎏)을 준비하는 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은 8070원으로 지난해(7880원)보다 2.4% 상승했다. 대추(400g)는 12.1% 오른 6590원에 거래됐다. 곶감(상품 10개)은 전년보다 6.5% 하락한 9240원에 거래됐다.

나물류는 작황 부진에 출하량 감소까지 겹쳐 값이 가파르게 뛰었다. 대파(단)는 전년 대비 100% 오른 4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금치는 32.0% 상승한 2680원, 도라지(중국산)는 8.6% 오른 3280원이다. 반면 무는 35.7% 떨어진 1690원, 고사리(중국산)는 1.3% 내린 3140원으로 확인됐다.

수산물은 수입산 조기(부세), 북어포 각 한 마리와 동태포(1㎏)를 준비하는 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이 2만157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6.5% 상승한 금액이다.

육류는 쇠고기(국거리 양지 400g)와 돼지고기(수육, 목삼겹 1kg)의 경우 지난해보다 각각 25.7%, 17.6% 오른 2만170원, 1만8920원에 판매됐다.

지난해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란 1판은 37.6% 오른 6370원에 판매됐다. 생닭 세 마리를 사는 데 드는 비용 역시 11.9% 오른 1만6950원이 소요됐다.

한국물가협회는 "최근 한파가 몰아치면서 일부 피해가 우려되고 있지만 저장물량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류의 경우에는 출하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설 성수품 공급이 확대될 경우 공급은 안정적인 흐름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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