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신사업 발굴 행보…"불확실성의 시대, 지금이 기회"
[더팩트|이민주 기자] NS홈쇼핑이 도상철·조항목 공동 대표체제 전환을 지점으로 내부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스크 극복을 최우선 경영 실천 과제로 낙점,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NS홈쇼핑은 18일 지난 20년간 이어온 'NS상품선정위원회'를 온택트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NS상품선정위원회는 고객의 평가를 듣고 고객 눈높이에 맞는 상품을 선정하기 위해 운영하는 기구로 입점을 위해서 반드시 거치게 되는 과정이다.
고객위원 8명과 소비자전문위원 2명 등 총 10명의 평가위원이 매주 모여 NS홈쇼핑의 예비 신상품을 평가하던 것을 이달부터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평가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숙경 NS홈쇼핑 영업지원팀장은 "고객중심경영과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 문화의 상징이었던 NS상품선정위원회가 언택트 시대에도 제 역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전환했다"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만족하는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고객 소통의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라이브커머스사업부'를 신설했다.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하며,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떠오르면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NS홈쇼핑은 기존에 별도로 운영되던 '해라'와 '비머스' 조직을 모아 라이브커머스 사업부로 격상했다. NS홈쇼핑은 이번 개편으로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TV홈쇼핑, T커머스, 모바일과의 시너지를 높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초대 사업부장으로는 정유찬 이사를 임명했다. 정 이사는 NS홈쇼핑 개국 때부터 PD로 근무했으며, 건강식품부터 무형상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영상팀장을 역임한 바 있다.
가장 먼저 포털과 SNS 등 외부 채널과 협업해 라이브커머스를 확장한 후 장기적으로는 자체적인 라이브커머스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식품 사업을 미래사업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가정간편식으로 자체 제작(PB)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NS홈쇼핑은 식품 PB인 미트어스(Mitus)를 론칭하고 첫 상품으로 '한우 한 마리 꼬리곰탕'을 선보였다. NS홈쇼핑은 식품 PB를 개발해 식품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농축수산물의 안정적인 수급처로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공동 대표체제로의 전환이 이같은 변화를 가속하는데 한몫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NS홈쇼핑은 지난해 11월 안정적인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기존 도상철 대표 체제에서 조항목 신임 대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조항목 신임 공동대표는 2002년 NS홈쇼핑에 합류해 모든 채널의 사업 조직을 총괄 관리한 인물이다. 채널전략팀, 미디어사업본부, SB사업본부, TV사업부문 등 주요 보직을 담당했으며, 지난 2017년부터 NS홈쇼핑의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왔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대대적인 체지 개선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두 대표는 2021년에도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극복을 위해 △이지쇼핑을 통한 모바일 퍼스트 실현과 △온라인 프리미엄 식품유통시장의 국내 탑-티어를 목표로 제시했다.
두 대표는 "시대적 변화에 맞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 함으로써 이지쇼핑과 모바일 주도성장, 조직의 유연성을 확보하자"며 "응변창신(변화에 대응하고 새롭게 창조한다), 신뢰의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혁신을 실행하고, 소통을 나누는 새로운 시대의 주역이 되자"고 말했다.
새해부터 부는 변화의 바람에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NS홈쇼핑은 지난해 홈쇼핑 업계가 비대면 수혜를 누리는 가운데 홀로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다. NS홈쇼핑 지난해 1~9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한 233억 원, 매출액은 10% 늘어난 4028억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 업계가 코로나19로 일부 수혜를 누린 것은 사실이나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성장 가능성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온라인, 라이브커머스 진출이 활발해지며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홈쇼핑 업계의 이익을 갉아먹는 송출수수료(채널사용료)가 매년 큰 폭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NS홈쇼핑 역시 라이브커머스로 활로를 모색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라이브커머스는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자체 플랫폼 구축, 차별화된 컨텐츠 마련 등에 관한 장기적 플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