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업계, 손님맞이 분주...'1시간 이용 제한' 숙제로

방역수칙 일부 완화에 따라 커피 프랜차이즈가 내점 취식 고객 맞이에 한창이다. 사진은 18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커피를 주문하는 모습. /임세준 기자

방역지침 조정에 맞게 매장 새 단장…"고객과 갈등 생길까" 우려도

[더팩트|이민주 기자]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손님맞이를 위해 매장을 새단장하느라 분주하다.

정부의 방역지침 조정에 따라 오늘(18일)부터 카페 내 취식이 허용되면서 매출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5인 이상 집합 제한'에 더해 '2인 이상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하는 추가 조건이 붙으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6일 거리두기 2.5단계를 2주 연장하는 대신 일부 방역수칙을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방침에서는 식당 및 카페 운영과 관련한 방역 수칙이 완화됐다. 그간 카페에 대해서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했으나 18일부터는 식당과 같이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다.

단 확산 방지를 위해 몇 가지 세부조건을 달았다. 시설 허가·신고면적이 50㎡ 이상인 식당과 카페는 테이블 또는 좌석 한 칸을 띄워 매장 좌석의 50%만 활용해야 하며, 이를 준수하기 어려울 경우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 또는 칸막이를 설치해야 한다.

또 2인 이상의 이용자가 식당·카페에서 커피·음료·간단한 디저트류만 주문했을 경우에는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제한하며,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자는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해야 하고 마스크는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스타벅스는 테이블을 재배치하고 그 위에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스티커를 부착했다. 사진은 18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내부 모습. /임세준 기자

커피 프랜차이즈는 바뀐 방역수칙에 맞게 매장 단장이 한창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스타벅스)는 이날 영업에 앞서 치워뒀던 테이블을 면적 기준에 맞게 재배치했다. 테이블에는 '음료와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스티커를 붙였다.

직원인 파트너들에 공지로 방역지침을 공지하고 이를 숙지하도록 해 고객들의 지침 관련 문의에 답할 수 있도록 했다. QR코드 명부를 계산대에 재배치하고, 규모가 큰 매장의 경우 따로 고객 출입을 관리하는 '컨시어지 파트너'를 입구에 배치했다. 바닥에 붙은 거리두기 스티커를 재점검하고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을 안내하는 방송도 재개한다.

할리스커피도 안전한 영업을 위한 매장 소독 및 거리두기 안내 표지를 점검에 나섰다. 할리스커피는 전날(17일) 오후 9시 이후부터 매장 내에서 테이크아웃 및 배달만 이용 가능 홍보물을 제거하고 쌓아둔 의자 탁자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안내 테이블 스티커를 부착하고 입구에는 수기명부 및 손 소독제 배치했다. 거리두기 바닥 스티커를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안전한 영업을 위해 방역지침을 재점검했다.

아울러 매장 내 점심식사나 저녁식사가 가능한 카페식(食) 메뉴와 봄 시즌 메뉴 본격 판매도 준비한다.

커피빈 역시 저희 정부 지침대로 매장 좌석의 50%만 활용할 수 있도록 좌석을 재배치했다. 매장 구조에 따라 테이블을 아예 치우거나 고정식 테이블의 경우 착석 금지 안내 스티커나 안내문을 부착했다.

이디아커피도 점주에 공문을 내려 방역과 매장 단장을 마쳤다. 테이블과 의자를 원래대로 배치하고, 착석이 불가능한 좌석에는 의자에 팻말을 세워뒀다. 점주 사이트에 방역지침을 공유하고 숙지하도록 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2인 이상 1시간 이용 제한 조치와 관련에 잡음이 예상된다며 우려섞인 반응도 나온다. 18일 서울 마포구 스타벅스 매장 내부 고객들이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민주 기자

다만 새롭게 생긴 '2인 이상 1시간 제한' 조건에는 아직 채비를 완전히 마치지 못한 분위기다.

스타벅스는 마스크 착용 안내 방송에 관련 문구를 조만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커피빈은 아직까지 관련해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디야는 주문하는 고객에게 관련 지침을 안내하는 방식을 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카페에는 공부나 팀플(조별과제)을 하러 오는 고객이 많은 편이라 1시간 이내 체류가 제대로 지켜질지 걱정스럽다. 직원이 음료를 만들고 주문을 받으며 홀 내 고객이 각자 몇 시간씩 체류하는지를 일일이 체크하기란 불가능하다"며 "직원이 고객에게 이만 나가 달라고 하다 컴플레인이 들어올 수 있고, 결국은 고객 자율에 맡겨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2인 이상 1시간 제한과 관련해 잡음이 있을 것 같다"며 "나가달라고 부탁했다가 고객이 매장에 대한 안좋은 리뷰를 남기거나 SNS에 올리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점주들이 이부분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요즘은 매장 이용 수칙이나 방역수칙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고 오시는 고객이 많다"며 "초반에는 다소 헷갈리는 고객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곧 정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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