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식 수요 증가·RMR 시장 확대 영향
[더팩트|문수연 기자]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과 점유율이 지난 2008년 수입 개방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미국육류수출협회가 발표한 '2020년 미국산 소고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24만3197t을 기록했다.
수입육 중 미국산 소고기 점유율도 전년 대비 1.7% 증가한 54.9%로, 호주산 소고기와 격차가 16.6%P 벌어졌다.
지난해 전체 소고기 수입량은 44만3245t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수입 냉장육(9만8565t) 시장에서 미국산 냉장 소고기 수입량이 약 63%(6만2825t)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이는 2008년 대비 약 50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점유율 상승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내식 수요가 증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스테이크를 활용한 레스토랑 간편식(RMR) 시장이 확대되면서 소고기 수요가 더욱 증가했다.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인식 및 구입 의향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육류수출협회가 지난해 하반기 한국갤럽과 함께 실시한 '소고기 소비자 인식조사'에서 미국산 소고기가 안전하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7.5%P 상승한 62.9%를 기록했다.
이 응답이 60% 선을 넘는 것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 이후 처음이다. 섭취 의향 및 신뢰도도 각각 4%, 6.7% 향상된 61.1%, 64.5%를 기록했다.
미국육류수출협회 양지혜 한국지사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고기에 대한 긍정적인 소비자 인식 개선과 소비 패턴 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며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합리적이면서 질 좋은 소고기를 공급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