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온라인·해외시장 확대, 오프라인 부진 상쇄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해외사업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로드숍 업계 침체 장기화로 판매 채널 확대, 배달 서비스 운영 등이 성과를 내지 못하자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적자 규모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 일본법인 매출은 2016년 273억 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9년에는 384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만 18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샤 M 매직큐션이 일본에서 누적 판매량 2000만 개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 시장에 쿠션 제품을 처음 내놓은 지 5년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말까지 총 2026만 개가 판매됐다. 출시 이후 매일 1만719개씩 팔린 셈이다.
일본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에이블엔씨는 지난해 4월 74억 원을 투자해 미국 법인 US INC를 설립하며 7년 만에 미국 시장 공략에 재도전했다. 미샤는 아마존, 월마트, 코스트코 온라인 채널에서만 제품을 판매해 고정비용을 줄이면서 지난해 3분기 2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시장 유통망 확대에 나서며 중국 최대 화장품 유통사인 릴리앤뷰티와 미샤 유통·판매에 대한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11월 진행된 중국 최대 세일 축제 광군제에서 첫 번째 협업에 나섰다.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데는 국내 로드숍의 불황 장기화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국내 화장품 로드숍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2조8000억 원에서 2017년 2조290억 원, 2018년 1조7000억 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화장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업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 미샤 매장 100여 개를 멀티숍 '미샤플러스'로 전환하고 배달 애플리케이션 김집사와 함께 화장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67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1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억 원가량 늘었다.
이에 미샤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특히 조 대표는 최근 미국 화장품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7년 만에 미국 현지 법인 재설립에 나섰다.
미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9년 895억740만 달러(105조7510억 원)로 전 세계 1위에 해당하며 성장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화장품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3.9%의 성장률을 이어가 세계시장 점유율 17.3%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조 대표는 코스트코, 월마트, 아마존 등 할인마트와 온라인에 집중된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고, 흑인 특화제품 출시 등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단 방침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올해는 미진출 국가를 공략해 해외 시장을 더욱 넓혀나갈 예정이며, 미국 시장에서는 판매 채널을 재정비하고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는 업황이 좋지는 않지만 온라인을 강화해 오프라인 실적 악화를 상쇄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