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송호섭 스타벅스 대표, '매출 2조' 벽 넘을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나선 스타벅스가 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 2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민주 기자

'코로나 리스크' 속 배달·온라인숍 승부수 띄운 스타벅스, 4분기 실적 전망은?

[더팩트|이민주 기자] 커피 업계 1위 스타벅스가 받아들 지난해 경영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등 송호섭 스타벅스 대표의 맞춤형 선제 대응으로 성과를 거둔 스타벅스가 업계 최초 매출 2조 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스타벅스) 매출은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스타벅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신장한 1조8696억 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6% 증가한 1751억 원, 당기순이익은 18.5% 늘어난 1328억 원이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스타벅스는 같은 해 1분기 매출액은 5.8% 신장한 4545억 원, 영업이익은 30% 줄어든 263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스타벅스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리스크' 여파로 연매출 2조 원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기획상품(MD) 마케팅과 배달 서비스 도입이 성과를 내면서 새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를 다시 높였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5월 e-프리퀀시 이벤트가 흥행에 성공하는 등 굿즈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같은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54% 신장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스타벅스 제공

◆ UP 포인트 : '레디백 흥행' 지난해 2분기…영업익 54%↑

스타벅스는 지난해 2분기 기획상품(MD) '써머 레디백' 증정 이벤트를 대흥행시키면서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5월 21일부터 7월 22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를 열었다. 미션 음료를 포함해 17잔의 커피를 마시면 증정품을 주는 이벤트로 매년 2회 진행된다.

증정품으로 내건 다용도백(서머 레디백)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이벤트 기간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굿즈 마케팅이 흥행 잭팟을 터뜨리면서 실적 역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2분기 스타벅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5.37% 증가한 4826억 원, 영업이익은 54.47% 증가한 617억 원이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52.47% 늘어난 462억 원이다. 매장 수도 38개 늘어난 1438개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60개 점이 늘었다.

지난해 8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스타벅스의 같은해 3분기 영업이익은 3.5% 감소한 413억 원을 기록했다. /한성희 기자

◆ DOWN 포인트 : 거리두기 여파 지난해 3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3.5%↓

물론 넘어야할 산은 남아 있다. 지난해 3분기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된 데 따른 '매장 내 취식 금지' 여파는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거리두기 2단계를 실시했다. 해당 기간 지역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 시설 이용을 자제시키기 위한 방안이 시행됐다.

2단계 실시에 따라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과 배달만 할 수 있게 됐다. 매장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것 역시 금지됐다.

내점 취식 금지는 영업익 감소로 이어졌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413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6% 감소한 308억 원이다. 이 기간 매장 수는 1473개로 35개 늘어났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4분기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고 온라인숍을 오픈하는 등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높였다. /이민주 기자

◆ '배달 서비스' 도입…4분기 전망은?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조치 이후 송 대표는 코로나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온라인숍' 론칭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1월 25일 SSG닷컴에 스타벅스 온라인숍을 열었다. 판매 상품은 샌드위치를 포함한 인기 푸드 메뉴 80여 종과 MD 20여 종이다.

지난해 11월 27일부터는 서울 강남구에 '스타벅스 딜리버리 매장'을 내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12월에는 강남구 남부순환로에 스탈릿 대치점에 딜리버리 매장을 추가 오픈했다. 이 매장은 방문 고객을 응대하지 않고 배달 서비스만 하는 매장이다. 주문은 스타벅스 모바일 앱으로 가능하다.

드라이브스루(DT) 매장도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새로 오픈한 점포는 15개이며 이 중 10곳이 DT 매장이다. 지난해 모두 54개 DT 매장이 새로 들어서며 DT 매장은 전체의 18% 수준인 287곳으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발 맞추고 있다"며 "지난해 1~3분기 5%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한 스타벅스가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출 신장률이 8~9%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 온라인숍과 딜리버리 매장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냈는지에 따라 새 기록 달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ju@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