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해외 대체투자 현황 발표…규모만 46조 원
[더팩트|이민주 기자] 최근 해외 대체 자산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증권사 자체적으로 부실·요주의로 분류한 투자 규모가 7조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금융감독원(금감원)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현황 및 향후 대응방안 자료'에 따르면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48조 원, 864건이다. 세부적으로 부동산은 23조1000억 원, 특별자산 24조9000억 원이다.
이 중 31조4000억 원은 투자자에 재매각했고 16조6000억 원은 직접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투자 규모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정체되는 되는 분위기다. 투자 지역은 미국이 17조7000억 원(37%)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 5조2000억 원(11%), 프랑스 4조2000억 원(9%)이다.
부동산의 경우 오피스(12조2000억 원), 호텔콘도(4조5000억 원)에, 특별자산의 경우 발전소(10조1000억 원), 항만·철도(4조3000억 원) 등에 주로 투자했다.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부실·요주의로 분류한 건은 전체 15.7%인 7조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해외 부동산 4조 원, 해외 특별자산 3조5000억 원이다.
증권사 직접 보유분(16조6000억 원) 중 부실·요주의 분류 규모는 2조7000억 원(16%), 투자자 대상 재매각분(31조4000억 원) 중에서는 4조8000억 원(15.5%)이다.
특히 재매각분(4조8000억 원) 중 역외펀드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파생결합증권(DLS)의 부실·요주의 규모는 2조3000억 원으로 전체 DLS 발생액의 68%다.
금감원은 향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국가 간 교역 축소 등의 영향으로 호텔, 항공기, 무역금융채권 등 투자 관련 추가 부실화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대응 방안으로는 증권사 자체 점검을 실시하도록 하는 한편 '증권사 대체투자 가이드라인' 마련·시행을 제시했다.
금감원 측은 "해외 대체자산 투자·재매각 실태에 대한 증권사 점검을 지난해 6~8월 실시하고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토록 했다"며 "해당 증권사에 업무절차 개선 필요사항에 대한 조속한 보완 및 모니터링 체계 강화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가 대체투자시 준수해야 할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기준 등을 제시하는 모범규준을 마련하여 시행할 예정"이라며 "부동산 그림자금융 시스템을 구축·관리해 증권사가 투자한 국내 및 해외 부동산의 잠재리스크를 형태별, 지역별, 회사별로 구분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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