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시들, 수출 부진까지…대일 무역적자 200억 달러 돌파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16억8000만 달러 늘어난 208억4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더팩트 DB

철강, 차 부품 등 주력 수출 부진에 대일본 수출 급감

[더팩트|이민주 기자] 일본 수출규제 여파로 급감했던 대일 무역적자가 지난해 다시 확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시들해지며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 '2020년 연간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521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4%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입은 4672억3000만 달러로 7.2% 증가해 무역수지는 1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5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3%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교역이 감소해 주요국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우리 수출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특히 반도체 등 ICT 품목이 우리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99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일본산 소비재 수입이 늘어나며 대일 무역적자가 크게 늘었다.

지역별 상세 수출 동향을 보면 한국은 지난해 일본과의 무역에서 208억40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 이는 지난 2019년(191억6000만 달러)보다 16억8000만 달러 늘어난 수치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대일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주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대일 수출 물량은 11.8% 급감한 250억8000만 달러며, 일본에서 수입한 물량은 소폭(3.5%) 줄어든 459억2000만 달러다.

품목별로 석유화학 제품 일본 수출액이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철강 23.3%, 차 부품 34.9%, 석유제품 32.5% 줄었다. 주력 품목 수출 부진에 따라 대일본 전체 수출이 감소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20년 한해는 코로나19 확산, 보호무역주의, 저유가 등대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좋은 흐름이 새해에도 이어지도록 모든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 우리 기업들의 수출 활력 회복을 위한 최선의 지원책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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