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경제 회복 전망되지만 성장경로 불확실성 높아"
[더팩트|문수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에도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31일 발표한 내년 신년사에서 이 같은 뜻을 밝히며 "앞으로 국내 경제가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성장경로 불확실성이 높고 물가상승률도 목표 수준을 상당 기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 회복 전망에 대해서는 "저출산·고령화가 경제 활력을 제약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차별적인 영향이 부문간·계층간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경제회복이 K자 형태로 전개되면 전통적 대면산업을 중심으로 한 영세 소상공인이나 저소득계층은 회복에서 계속 소외될 가능성이 높고, 한계기업 증가와 가계·기업 레버리지 확대는 외부 충격에 대한 경제 추체들의 대응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에 대해 우려하며 "한계기업 증가와 가계·기업의 대출 확대는 외부충격에 대한 대응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고용 안정'이 중앙은행의 주요 책무로 떠오른 것에 대해 "고용안정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중앙은행도 통화정책 운용 때 마땅히 고용 상황을 중요 판단 요인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상충 가능성이 있는 여러 목표를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면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국내외 연구결과와 사례를 참고하는 한편 전문가 의견을 적극 경청해 우리 여건에 맞는 최적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을 통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취약 부문 회복을 앞당길 수 있도록 선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간 취한 전례 없는 완화 조치들은 향후 코로나19 전개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어떻게 정상화해 나갈지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