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홈푸드, 코로나 리스크에 어깨 무거운 '3인 대표'

동원홈푸드가 식재·조미부문과 FS·외식부문, 온라인사업부문 등 3개 사업부문별로 각자 대표체제를 도입했다. /동원홈푸드 제공

동원홈푸드 "3개 사업부문 각자 대표 체제 도입으로 전문성 강화"

[더팩트|문수연 기자] 동원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동원홈푸드 살리기에 나섰다.

3개 사업부문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전면 배치해 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실적 발목을 잡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외식 사업에 빨간불이 켜지는 등 불확실한 대외 여건이 지속하고 있어 각 부문 대표들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지난 23일 조직 개편 및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 식재·조미부문과 FS·외식부문, 온라인사업부문 등 3개 사업부문별로 각자 대표체제를 도입했다. 식재·조미부문 대표이사에 김성용 사장, FS·외식부문과 온라인사업부문 대표이사에는 정문목 부사장과 강용수 전무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이번 인사에서 김성용 본부장은 대표이사 사장, 정문목 본부장은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강용수 대표이사 전무는 동원F&B·동원홈푸드 양사 온라인 조직 총괄로 발령,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대대적인 체질개선은 최근 회사가 받아든 경영성적표와 무관하지 않다. 동원홈푸드의 모회사인 동원F&B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8734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3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하지만 동원홈푸드 조미유통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한 92억 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둔화시켰다.

특히, 전체 사업 부문의 34%를 차지하는 식자재사업이 재택근무, 온라인강의 증가로 큰 타격을 입었고 급식 중단에도 시설 유지, 인건비 등 고정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해 6월 개학 시즌과 더불어 경제활동 재개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실적 회복 기대를 키웠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복세가 다시 꺾였다.

동원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김성용 본부장을 동원홈푸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문목 본부장은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강용수 대표이사 전무는 동원F&B·동원홈푸드 양사 온라인 조직 총괄로 발령했다.(왼쪽부터) /동원홈푸드 제공

각 사업부문 수장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식재·조미부문의 '내실 다지기'다. 먼저 김 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실적 방어를 위해 신규 거래처 발굴, HMR(가정간편식) 강화를 주도, 동원폼푸드의 올해 3분기 10%대 누적 매출 성장률을 달성한 주역으로 꼽힌다.

이어 강 전무는 HMR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을 개편하고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강화에 나서며 지난 1월 60만 명 수준이었던 회원 수를 지난 7월 73만 명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온라인몰(동원몰, 금천미트 등)을 통합한 것도 '더반찬'의 운영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각 분야 전문가들을 전면에 내세워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지만,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부담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 이후 5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등 외식 사업 전반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그나마 온라인사업부문은 제약이 덜하겠지만, 식재·조미부문과 FS·외식부문의 경우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FS·외식부문의 경우 앞서 정 부사장이 지난 2월 서울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 '샌드프레소 스페셜티' 1호 매장을 오픈하고, 지난 5월 샐러드 전문 카페 '크리스피 프레시'도 론칭하는 등 외식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반복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영업에 제한이 생기면서 각각 1개, 2개 매장을 출점하는 데 그쳤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카페사업의 경우 장기적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다른 사업부문은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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