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팍팍" 올 상반기 보험사기 역대 최대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45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 늘었다. /더팩트 DB

생계형·단발성 보험사기 증가

[더팩트│황원영 기자] 올해 상반기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과 건수가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서민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생계형 보험사기가 늘었다.

22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45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 늘었다. 적발인원은 4만7417명으로 10% 늘었다. 적발금액·인원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대부분은 손해보험을 이용한 보험사기(92.3%)로 금액은 4178억 원에 달했다. 생명보험은 7.7%(348억 원)에 그쳤다.

사기유형별로 살펴보면 보험사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피해를 과장하는 허위․과다사고 유형이 전체의 66.4% 차지했다. 이 중 허위입원(293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30.3%(127억 원) 감소했으나 보험금을 받아내기 쉬운 허위장해‧허위진단 등 단발성 보험사기는 각각 51.0%(137억 원), 30.5%(27억 원) 증가했다.

전체 보험사기 중 고의사고는 14.7%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해 28.3%(147억 원) 증가한 수치다. 그중에서도 자동차 고의충돌이 40.9%(57억 원) 늘었다.

피해과장사고는 전체 보험사기의 9%를 차지했다. 이 중 병원 과장청구는 431.6%(114억 원), 정비공장 과장청구는 92.4%(32억 원) 증가했다.

직업별로는 보험설계사, 의료인, 자동차정비업자 등 관련 전문 종사자의 보험사기는 감소한 반면, 무직‧일용직, 요식업 종사자의 사기가 크게 늘었다. 회사원(18.5%), 무직․일용직(10.4%), 전업주부(10.4%) 등의 순으로 보험사기가 많았다.

연령별로는 40∼50대 중년층이 44.2%로 가장 많았다. 10∼20대 청년 보험사기가 작년보다 28.3% 늘어 전체의 17.9%를 차지했다. 60대 이상 고령층 보험사기도 20.7%로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67.9%(3만2293명)로 대부분이었고, 여성이 32.1%(1만5214명)이었다. 특히 남성의 음주·무면허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등 자동차 보험사기로 적발된 인원(2만2087명)이 여성(5768명)보다 3.8배(1만6319명) 높았다.

금감원은 "고의로 사고를 발생시키는 행위뿐만 아니라, 소액이라도 사고내용을 조작·변경하여 보험금을 청구하였다면 보험사기에 해당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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