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난달 23일 이후 176.06포인트 상승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코스피가 연말을 앞두고 최근 한달 동안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을 전망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대한 가격부담 등에 따라 '산타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한달 전 사상 첫 2600선 돌파 이후 꾸준히 신기록을 갈아치워왔다. 지수는 지난달 23일 2602.59로 마감한 이후 전날(2778.65 마감)까지 176.06포인트(6.8%) 상승하는 등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에도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마감했다. 전장 대비 6.47포인트(0.23%) 오른 2778.65로 마감해 종가 기준 최고치(2772.18)를 하루 만에 경신한 것이다. 코스닥 역시 지난 18일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종가기준으로 2002년 9월 15일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까지 올라섰다. 신고가 랠리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코스피 2800선도 가시권에 두게 됐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는 전날 상승분을 반납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불안정한 글로벌시장 상황 등에 의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오전 9시 9분기준 코스피는 전일대비 13.42포인트(-0.48%) 내린 2765.23을 가리켰다. 유럽에서 변종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고 국내에서도 거리두기 3단계가 논의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연말을 앞두고 지수의 상승과 하락이 공존하는 가운데 산타랠리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등은 성장성이 높은 업종이 코스피를 이끌어가는데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단기 과열 논란이 있지만 코스피가 무난하게 올라가며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지수 상단을 3150~3200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0월 말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2100~2700으로 제시했지만 지난 7일 3000선까지 상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760에서 3000으로 올렸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 예상 이익이 빠르게 증가해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했다"며 "내년은 저금리 환경에서 기업 성장성이 2013년 이후 8년 만에 회복하는 해라는 점을 고려하면 PER을 11배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도 내년 코스피 목표 지수를 3200으로 제시했다. JP모건 측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낙관론과 기업 실적 회복 가시화, 대형주 중 헬스케어와 배터리 비중 증가 등이 가치평가 상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과 원·달러 환율 반등과 같은 요소에 의해 산타랠리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 등으로부터 매도물량이 증가할 수 있어 낙관 편향적인 예상을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다.
연말 조정장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랠리가 백신 등 호재성 변수에 선택적으로 작용한 부분이 있으며, 상승을 이끈 외국인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 전환하고부터 매도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불안요소로 꼽았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 시작으로 경제 재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이로 인해 부양책이 약화될 수 있으며, 거리두기 단계 격상 논의가 진행되는 등 국내 증시가 상승했던 제반 조건도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시장의 낙관론이 다소 과도해 단기 변동성 확대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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