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장수 CEO' 등극…신사업 드라이브 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4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성장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신한카드 제공

비은행·디지털 혁신 성과에 4연임 성공

[더팩트│황원영 기자]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4연임에 성공하며 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할부금융 핀테크 등 신사업을 주도하고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임 사장은 2022년 12월 31일까지 2년 더 신한카드를 이끌며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1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임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임 사장에 대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빅테크의 시장 진입 등 카드업계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성과로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 지위를 확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임 사장은 2017년 3월 취임해 4년째 신한카드를 이끌고 있다. 2019년 연임에 성공하며 '2+1'(첫 임기 2년 이후 1년을 연임하는 관례) 임기를 채운 데 이어 지난해 이례적으로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에 다시 2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는 취임 이후 6년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이는 2007년 취임해 6년간 신한카드를 이끈 이재우 전 신한카드 사장과 동일한 기간이다.

임 사장이 장수 CEO로 입지를 다지게 된 데는 안정적인 실적과 디지털전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임 사장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대내외 열악한 상황에서도 수익성 지키기에 성공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70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4% 늘었다.

시장점유율에서도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개인·법인카드 신용판매 시장점유율 21.97%를 기록했다. 2분기 역시 21.33%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2~3위 사(社)와 격차는 3~4%포인트에 달한다.

이러한 성과에는 임 사장의 신사업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임 사장은 신용카드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할부금융·리스, 장기 렌털 등 중개수수료, 신금융상품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임 사장은 특히 오토금융, 렌탈 사업 라인을 강화했다. 수입차금융센터 확대와 렌탈사업 전담조직 신설 등에 힘입어 할부금융 영업수익은 올해 3분기 1083억 원, 리스 영업수익은 1978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2%, 46.2% 성장한 수치다.

조용병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사업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 임 사장은 취임 첫해 '디지털 퍼스트'를 강조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2018년 10월 출시한 신한카드 모바일 플랫폼 '신한페이판'은 대표적인 성과다. 신한페이판은 가입고객 1200만명, 일평균 방문고객이 100만명에 육박하며 월 이용금액만 9000억 원이 넘는 국내 금융권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최초 얼굴인식결제 '페이스페이(Face Pay)', 병원 예약 서비스 '마이헬스케어', 전자지갑 'MY 월렛' 등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해 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디지털 채널 수익도 급증했다. 신한카드 디지털부문 영업이익(경비차감전)은 43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4% 늘었다. 특히, 은행(2436억 원), 금융투자(2052억 원), 생명보험(242억 원) 등 신한금융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임 사장의 입지를 돈독히 다질 수 있었다.

임 사장은 안정적인 경영환경이 마련된 만큼 신사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월 신한카드 창립 13주년 기념식에서 임 사장은 신한카드를 '라이프 앤 파이낸스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개인고객 금융플랫폼', '마이데이터 기반 종합 라이프플랫폼', '개인사업자 금융플랫폼' 등 3대 미래사업모델을 제시했다. 이와 같은 사업모델에 맞춰 간편결제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 등 신사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사업성과를 낼 전망이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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