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재확산,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

기획재정부는 18일 경제동향 12월호를 통해 코로나19로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5일 한파가 불어닥친 출근길 서울 광화문사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의 모습. /이선화 기자

기재부 '경제동향' 12월호 발표…소비도 '주춤'

[더팩트|이민주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18일 기획재정부(기재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린북은 기재부가 매년 매월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 판단을 담아 발간하는 자료다.

기재부는 지난 7월부터 이 자료를 통해 '실물경제 불확실성 지속'이라는 문구를 언급해왔다. 이달에는 '지속'에서 '확대'로 표현의 수위를 높였다. 지난달 자료에 포함됐던 '제조업·소비·투자 개선'과 같은 문구는 아예 삭제됐다.

기재부는 "11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및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내수를 중심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주요국 코로나19 확산 지속,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약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나 최근 백신 승인·접종 등으로 경기회복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개선세가 꺾인 모습은 각종 지표를 통해 재확인됐다.

부문별로 지난 10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광공업 1.2% 감소, 서비스업 1.2% 증가로 보합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꺾이면서 3.3%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토목 실적 증가에도 건축 실적 감소로 0.1% 줄었다.

다만 1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가전을 중심으로 대 미국, 유럽연합, 베트남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석유, 석유화학, 철강 수출은 부진했다.

10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했다. 11월 소매 판매 속보지표의 백화점 매출은 3.9%, 할인점 매출 4.3% 하락했다. 이 기간 카드 국내승인액은 3.8% 증가했다.

고용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11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3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경제활동인구도 43만1000명 늘었다.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0%대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11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4% 상승했다. 지역에 따라 수도권 0.49%, 지방 0.58% 올랐다. 전세가격 역시 수도권 0.74%, 지방 0.58% 뛰었다.

기재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하면서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과 활력 복원을 위해 전방위적 정책 대응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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