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껌→김→샴푸' 펄어비스 검은사막 이색 활동 이유 있었네

펄어비스가 껌은사막, 김은사막에 이은 세 번째 협업 제품 감은사막 샴푸를 출시했다. /펄어비스 제공

"사막 같은 머릿결에 오아시스 같은 부드러움을" 색다른 행보 눈길

[더팩트 | 최승진 기자]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이색 마케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다른 산업군과 협업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끈다. 껌에서 샴푸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펄어비스는 최근 남성 브랜드 스웨거와 손잡고 탈모 샴푸 '감은사막'을 출시했다. '감은사막'은 '껌은사막'과 '김은사막'에 이은 세 번째 협업 제품이다. 식품인 김을 앞세운 '김은사막' 출시 당시 주목받은 '사막의 열기로 구웠다'는 마케팅 슬로건에 이어 '사막 같은 머릿결에 오아시스 같은 부드러움을'이라는 재치 있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펄어비스가 이런 마케팅을 하게 된 배경에는 온·오프라인을 통한 즐거움 확대 목적이 있었다. 10여 명으로 구성된 이 회사 전략파트너십팀은 "검은사막 이용자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언어유희(말을 재미있게 꾸미는 표현법)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내부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현실화했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감은사막' 경우 지난 15일 11번가 단독 출시 직후 샴푸 베스트 1위에 올랐다. 지난 9월 '김은사막'이 나오자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농담이 아니었나 실제 상품이라니", "이런 제품은 내부 어디서 만드나", "게임회사에서 김과 제휴하다니" 등 반응이 이어졌다. '김은사막'을 함께 만든 광천김 관계자는 "판매량 가운데 대다수를 게이머와 스트리머가 구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펄어비스는 이런 활동으로 무형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수익을 내기보다는 이용자 혜택을 강화해 게임의 충성도를 더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펄어비스는 이용자들의 혜택과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제휴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연예인 마케팅에 비해 저렴하고 소비자들에게 오래 기억될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제품을 볼 때마다 검은사막을 연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펄어비스가 자체 게임엔진으로 만든 '검은사막'은 150개 국가에서 12종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PC·모바일·콘솔을 포함한 '검은사막' 지식재산권 게임의 세계 누적 가입자는 지난 9월 기준 4000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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