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테이스트엔리치', 출시 6개월 만에 매출 50억 원 돌파

CJ제일제당의 클린 라벨 식물성 발효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가 11월 말 기준으로 매출 50억 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테이스트엔리치, 경쟁력 있는 대안 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CJ제일제당의 차세대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가 글로벌 조미소재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클린 라벨 식물성 발효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가 11월 말 기준으로 매출 50억 원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5월 공식 출시 이후 약 반년 만에 이룬 성과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거래처를 잇달아 확보하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테이스트엔리치'는 CJ제일제당이 60여 년간 쌓아온 발효기술을 비롯한 R&D 역량이집약된 차세대 조미소재다. 일체의 첨가물이나 화학처리 등 인위적 공정 없이,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감칠맛 발효성분으로만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10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차별화된 천연 발효공법으로 대량생산에 성공하고 지난 5월, MSG와 핵산이 주류인 조미소재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특히 공급계약을 맺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테이스트엔리치'가 미래 조미소재로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대체육 기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 기업은 '테이스트엔리치'의 특성에 주목했다. '대체육'과 마찬가지로 조미소재 역시 건강을 고려한 '미래 제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나버거킹 등 초대형 패스트푸드 기업에서도 대체육을 도입하는 등 글로벌 대체육 시장의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급계약은 '테이스트엔리치' 수요 확대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CFRA에 따르면 2018년약 22조 원 규모였던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30년 11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테이스트엔리치'는 북미 대형 향신료∙소스류 업체 및 식품업체와 잇달아 계약에 성공하며 31개국 100여 개업체를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나트륨을 기존 대비 25% 줄인 '스팸 마일드’와 건강간편식을 표방한 ‘더비비고’ 일부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출시 이후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은 '테이스트엔리치'가 첨가물이 아닌 '발효 원료'로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MSG 등기존 식품 조미 소재는 '첨가물'로 분류돼 '클린 라벨'에 부합하지 못한다. 다른 첨가물 없이 원재료와 '테이스트엔리치'만으로맛을 낸 가공식품은 '무첨가 식품', '클린 라벨 식품'으로 인정받는다. '테이스트엔리치'는스스로 감칠맛을 내 원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면서, 나트륨 함량 거의 없이 짠 맛을 높여준다.

CJ제일제당은 '테이스트엔리치'의 성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좀방 공장에 전용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한편, 그린 바이오 사업 성장 과정에서 확보한 글로벌 공급망을 토대로 '기술 마케팅'에도 힘을 쏟는다. '기술 마케팅'은 단순히 제품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고객의 구체적 요구와 문제점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영업/마케팅 방식이다. 이를 통해 '테이스트엔리치'를 현재 압도적 글로벌 1위 품목인 '핵산'의 뒤를 잇는 핵심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보다 건강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테이스트엔리치'가 경쟁력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약 7조 원 규모의 조미소재 시장의 성장과 진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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