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젠바이오·명신산업 등 막바지 공모 '줄흥행'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IPO(기업공개)시장이 활황 속에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공모에 나선 기업들의 잇따른 공모 흥행으로 투자의 선순환을 끌어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놈앤컴퍼니, 프리시젼바이오, 석경에이티의 상장을 끝으로 올해 연말까지 진행되는 IPO가 마무리된다. 최근 공모일정을 진행했던 엔비티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상장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올해들어 현재까지 증시에 신규상장한 업체(스팩 포함)는 이전상장과 재상장까지 모두 99개사다. 지난해보다는 숫자는 적지만 올해는 증시 활황과 SK바이오팜을 비롯한 대어급 업체들의 출격으로 기록적인 흥행 결과가 나타났다.
올해 'IPO 끝물'에 접어든 11월과 12월에는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 수준의 대어는 등장하지 않았으나 작지만 강한 새내기주들이 흥행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격을 희망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70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1369곳에 달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해 1327.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8~9일 진행한 일반청약에서도 경쟁률 1353.90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일반 청약증거금 규모는 약 1조5412억 원이 몰렸다.
엔젠바이오는 일반공모 청약에서 1502.4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청약증거금은 5조140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술특례기업 중 가장 높은 경쟁률로, 올해 공모주 대어였던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한 수준이다. 엔젠바이오는 상장 이후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일 매수세가 쏟아지면서 전날 3만원 선을 돌파했다.
명신산업은 지난 7일 상장 당시 첫날 공모가(6500원)의 2배인 1만3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상한가까지 치솟아 이른바 '따상(공모가 두배의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도달을 뜻하는 은어)'에 성공했다. 명신산업의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 경쟁률은 1372.94대 1이었다.
올해 공모일정 마지막 주자를 담당한 프리시젼바이오와 지놈앤컴퍼니, 석경에이티는 나란히 이번주 중 일반청약이 마무리 된다. 이들 기업은 최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모두 흥행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으로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업계에서는 성장이 유망한 기술기반 업체들이 저가전략을 취한 것이 공모 흥행에 이어 상장 후 주가 상승까지 끌어냈다고 분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막바지에 대어는 없었지만 기술특례기업이나 바이오 등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 많았고, 이들 기업이 대체로 낮은 공모가로 접근하는 전략을 취해 투자자로 하여금 투심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시장 입성 후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등 대부분 주가 상승률도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같은 공모흥행이 투자의 선순환을 끌어내는 등 연말 IPO호황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관계자는 "통상 연말은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계정 정산을 앞둬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기에 공모 불황기로 여겨지는데, 올 연말 흐름은 IPO 시장 호황을 지속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며 "현재 저금리 기조와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흥행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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