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내년도 경영 전략 수립 머리 맞댄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사업 구상과 중장기 전략 수립을 위한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디바이스솔루션(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등 주요 부문별 임원과 해외법인장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년 6월과 12월 상·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 정례 회의인 '글로벌 전략회의'는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목표와 전략 등 굵직한 현안을 다루는 자리다.
특히 12월 '글로벌 전략회의'는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친 후 새로운 경영진이 합류해 내년 사업 계획을 세우는 자리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더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사장단 인사부터 11일 추가 보직 인사까지 마무리하며 조직을 재정비했다.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일부 핵심 사업 수장의 세대교체를 시도하는 동시에 호실적을 바탕으로 3년 만에 최대 승진자를 배출, 추후 신사업을 이끌어나갈 미래 경영인 후보군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회의는 사업 부문별 수장인 김기남 DS 부문 부회장, 김현석 CE 부문 사장, 고동진 IM 부문 사장이 주도한다. 각 사업부 중심으로 열리기 때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불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과거에도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예년과 다른 점은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심각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화상회의를 활용해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의 핵심은 '불확실성 대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불확실성이 삼성전자의 경영 활동을 지속 위축시킬 수 있는 만큼, 좀 더 적극적인 해법 마련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또 정책 변경과 관련한 대응 방안도 집중 점검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DS 부문에서는 내년도 D램·낸드 생산 및 수급 전략, 시장 변화에 맞는 맞춤형 공급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잇따른 성과를 올린 파운드리 사업 전략 등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점검과 함께 '초격차 유지'를 위한 투자 방안 등도 점검될 전망이다.
생활가전과 TV 사업을 담당하는 CE 부문은 코앞으로 다가온 온라인 'CES 2021'(1월 개최) 준비 상황 점검이 이뤄진다. 나아가 코로나19 확산 및 거리두기 장기화 상황에 따른 판매량 확대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평을 받고 있는 비스포크 시리즈와 건조기·의류관리기 등 신가전 제품의 점유율 확대 전략 등도 나올 전망이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 LED TV, 퀀텀닷(QD) TV 등 혁신 제품 출시에 대한 세부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IM 부문에서는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21'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예정이다. 그 연장선으로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달라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폴더블폰 등 시장 초기 단계인 제품군에 대한 주도권 확보 전략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다른 업체들이 준비하고 있는 롤러블폰 시장에 뛰어들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 점검, 내년도 전망에 따른 전략, 중장기적 신성장 동력 발굴 방안 등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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