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구원투수' 이문환 등판에 고객·여신 등 '쑥쑥' 성장

케이뱅크가 영업정상화에 나선 지 5개월 만에 이용 고객이 20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문환 행장의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케이뱅크 제공

이문환 행장 취임 후 8개월 만에 성과 대폭 개선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 7월 영업 정상화에 나선 지 5개월 만에 폭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문한 케이뱅크 행장의 리더십이 통했다는 평가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가입자 수는 올해 들어 80만 명이 늘어나며 총 2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120만 명이던 가입자는 지난 6월까지 15만 명 증가했지만, 대출 영업을 재개한 7월부터 5개월 만에 65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최근 5개월 동안 가입한 고객이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 동안 확보한 가입자(58만 명)보다 많았다.

가입자 수뿐만 아니라 여·수신 등 영업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최근 5달 동안 케이뱅크 수신 잔액은 1조4700억 원, 여신 잔액은 1조4500억 원 늘었다. 이는 케이뱅크가 2017년 4월 오픈한 이후 1년간 거둔 실적보다 좋은 수치다.

3분기 기준 총자산도 3조2799억 원으로 전 분기(2조605억 원) 대비 1.6배 성장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영업 재개 이후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혁신적인 신상품이 고객에게 인기를 끌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이문환 행장의 혁신 상품과 공격적 영업 전략 주효

이러한 케이뱅크의 눈에 띄는 성장을 두고 업계에서는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문환 행장의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문환 행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케이뱅크만의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강조해왔다. 지난 8월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행장은 "아파트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금융의 영역을 넓히기 위한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연말까지 주요 성과를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케이뱅크는 대출 영업을 재개한 지난 7월부터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우선 케이뱅크가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저금리 경쟁력에 더해 대출 전과정을 비대면화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이에 케이뱅크 아담대는 출시 2개월여 만에 취급액은 1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카드와 제휴해 고금리를 제공했던 '핫딜적금X우리카드'는 2만좌 선착순이 조기 마감됐으며, 지난 2일 선착순 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차 핫딜 적금'은 하루 만에 완판됐다.

다만 적자 폭은 개선됐지만,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숙제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누적으로 703억 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가 39억 원 줄었지만, 향후 영업환경 등을 고려할 시 새로운 수익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관계자는 "영업 재개 이후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혁신적인 신상품이 고객에게 인기를 끌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케이뱅크의 '성장 DNA'를 입증한 만큼 더 많은 고객에게 비대면 금융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익성 회복과 관련해서는 "지출은 재무제표에 바로 반영되는 반면에 은행업의 주요 수익원인 예대마진이 손익에 반영되는데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린다. 아직 대출영업을 재개한 지 5달밖에 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여·수신 성장에 따라 점진적으로 지속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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