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헌 대표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 인사
[더팩트|광화문=윤정원 기자]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장남 김대헌(33) 호반건설 대표와 김민형(28) 전 SBS 아나운서가 백년가약을 맺었다.
5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소재 포시즌스 호텔 서울 3층 그랜드볼룸에서는 김대헌 대표와 김민형 아나운서의 결혼식이 진행됐다. 이날 결혼식은 철저히 비공개로 치러졌다. 호텔 내부 전광판에도 다른 결혼식 및 행사는 표시돼 있었으나 김 대표의 예식 일정은 빠져 있었다. 호텔 프론트에서도 해당 식은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호텔 측의 답변과 달리 오전 10시 50분 경부터 호텔 1층에는 한복을 차려입은, 몇몇 김민형 아나운서의 친인척들이 눈에 띄었다. 하객들 사이에서는 "민형이"라는 단어가 수차례 언급되곤 했다. 50대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은 <더팩트> 취재진에게 "취재기자인가. 우리는 오늘 민형이 친척으로 왔다. 3층에서 한다고 했는데 결혼식에 관해서는 잘 아는 바 없다"고 말하며 자리를 옮겼다.
3층 그랜드볼룸 앞에서는 체온 측정 및 QR코드 확인이 이뤄졌다. 호텔 측 가드를 비롯해 호반 측 관계자들이 보안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예식장 참석 인원은 100명 미만으로 한정됐다. 식장에 들어서기에 앞서 청첩장 확인 및 좌석 명부 대조가 진행됐다.
이날 결혼식에는 신랑신부 측 가족 외에도 측근들이 일부 참석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등 정‧재계 인사와 방송국 아나운서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신사업 담당 직원들을 비롯, 호반 측 임직원들은 식에 앞서 일렬로 줄을 서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에게 잠시 인사만을 전하고 식장을 나섰다.
호반건설 측에 김 대표와의 인터뷰를 요청하자 김 대표가 잠시 대기실 밖으로 나오기도 했다. <더팩트> 취재진이 김 대표에게 결혼하는 소회를 묻자 그는 미소와 함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짤막한 인사를 남겼다.
11시 50분 경 식장 너머로는 아나운서인 사회자가 10분 뒤부터 예식을 시작하겠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회자는 예식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대화는 자제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그리고 이내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신부인 김민형 아나운서가 식장으로 입장했고, 그 이후부터는 식장의 문이 닫혀 바깥으로 소리가 새어 나오지 않았다. 이따금 열띤 박수 소리만이 들렸다.
이날 결혼식 주례는 영화배우이자 전 국회의원인 신영균 씨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신혼여행 일정 등에 관해서는 호반 측에서도 언급을 삼갔다. 호반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 속에 진행되는 비공개 결혼식이고, 개인사와 얽힌 부분이라 조심스럽다. 좋은 마음으로 함께 축하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상열 회장의 장남으로, 호반건설의 지분 151만여 주(54.7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대표는 학부에서 골프를 전공하고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액셀러레이터 법인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하는 등 신기술을 보유한 벤처·중소기업,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스마트건설 체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신부인 김 아나운서는 서울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2016년 MBC 계약직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이후 2018년 SBS에 입사해 'SBS 8뉴스', '스포츠투나잇', '궁금한이야기Y' 등을 진행했다. 지난 11월 1일 퇴사하고 결혼을 준비해온 것으로 확인된다.
garde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