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여성 고용지표 발표…월급 200만 원 이하 39%
[더팩트|이민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 임금근로자가 역대 최고 폭으로 줄어들었다.
4일 통계청은 '2020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자녀특성별 여성의 고용지표'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취업 여성(워킹맘)수는 267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만6000명 감소했다. 지난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 감소 폭이다.
특히 30대 워킹맘들의 실직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30대 취업 여성은 전년 동기 대비 10만7000명(9.8%) 감소했다. 연령별로 40대(2만8000명), 15~29세(2만7000명), 50~54세(7000명)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18세 미만 자녀를 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역시 56.8%로 전년 동기 대비 1.6%P 하락했다. 고용률은 1.5%P 감소한 55.5%다. 고용률이 감소한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직업별로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분야에서 5만7000명이 감소했고, 서비스 종사자 2만9000명, 판매종사자 2만7000명,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 분야에서 1만5000명이 줄었다.
산업별 구성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워킹맘이 전체 53.6%(143만2000명)로 가장 많았다. 도소매·숙박 음식점업 종사자는 57만 명(21.3%)이었다.
산업별로 건설업에 종사하는 워킹맘이 5000명(7.8%) 증가했으나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7만 명(-10.9%)이 줄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종사 워킹맘 역시 5만6000명(-3.8%)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가 217만 명(81.2%), 비임금근로자는 50만2000명(18.8%)이었다.
세부적으로 임금근로자 중 상용 근로자는 166만2000명(76.6%)으로 전년보다 1만4000명(0.8%) 증가했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1년 전보다 13만4000명(-20.8%) 감소한 50만7000명(23.4%)이 됐다.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크게 줄어든 배경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워킹맘의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지난해보다 4.2시간 줄어든 32.4시간으로 조사됐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자녀가 어릴수록 적었다.
또 워킹맘 10명 중 4명은 월 200만 원을 벌지 못했다. 임금별로 100만 원 미만을 버는 비율이 전체의 8.4%(18만2000명), 100~200만 원 30.9%(66만9000명)다. 즉 워킹맘 중 39.3%는 월급이 200만원 미만인 셈이다.
200~300만 원 미만은 31.5%(68만3000명), 300~400만 원 미만은 14.9%(32만3000명), 400만 원 이상은 14.4%(31만2000명)다.
자녀가 많거나 나이가 어릴수록 고용률도 떨어졌다.
자녀 수가 1명일 때 고용률은 57.1%, 2명일 때 54.8%, 3명 이상인 경우 51.0%로 나타났다. 또 6세 이하 자녀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47.5%로 7~12세(58.5%), 13~17세(65.3%)보다 현저히 낮았다.
시도별로 보면 제주에 사는 워킹맘 고용률이 6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60.8%), 대전(60.7%) 순이었다. 고용률이 낮은 편에 속하는 시·도는 울산(52.3%), 부산(54.5%), 경기(54.7%)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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