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세수요…전세자금대출 잔액 103조 원 돌파 전망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의 11월 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이 총 103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지난해 연간 전세대출 잔액 80조 원대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지난달 103조 원을 넘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품귀 현상으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전세대출 수요가 치솟은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11월 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 합산은 83조3595억 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으로 넓히면 하나은행의 11월 대출 잔액이 집계되지 않았으나 10월 말 하나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 20조1612억 원임을 감안하면 103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5대 은행의 연간 전세대출 증가액은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게 된다. 지난해 말 5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80조4532억 원이었다.

은행권에서는 올해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상승 요인에 대해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 상승으로 인한 수요 증가를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대차법 시행 등을 통한 전세 수요 증가로 매물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매물로 나온 전세물량의 보증금이 오르면서 대출로 충당하기 위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전세대출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 주택 전셋값은 지난달 기준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월간 주택 전셋값은 2013년 10월(0.68%) 이후 8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인 0.66% 상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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