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안정·전환·진화 등 네 가지 키워드 제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김광수 신임 은행연합회장이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ESG 금융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수 회장은 1일 은행연합회장 취임사에서 현재 은행권이 처한 상황을 고사성어 임중도원(任重道遠)이라고 표현했다. 전통적 은행으로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미래형 은행으로 갈 길은 멀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신뢰와 은행 시스템의 안정은 변치 말아야 할 가치이고 디지털 은행으로의 전환과 친환경 은행으로의 진화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변해야만 할 미션"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회장은 향후 운영 방향으로 신뢰, 안정, 전환, 진화 등 4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먼저 고객에 대한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수 회장은 "고객은 은행을 원치 않고 서비스를 원한다. 이제 고객과 은행간에 벌어진 관점과 가치의 간극을 좁혀야 하겠다"며 "두터운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체계는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은행의 안정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코로나 극복과 재도약 과정에서 경제의 지원축으로 더 많은 은행 역할이 요구될 것"이라며 "은행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상호발전을 위해서는 은행의 안정적인 건전성, 수익성, 성장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은 손실흡수능력, 경영효율화, 수익원 중심으로 경영의 노력을 다해달라"며 "은행연합회는 균형 있고 공정한 제도적 경쟁환경을 조성하고, 탄탄한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전심전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지털 은행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수 회장은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MZ세대가 향후 10년 내 세계 노동인구의 약 75%를 차지해 경제활동과 소비의 주축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의 역량, 기술, 생태계를 확장, 가속화하는데 예산과 자원을 집중하는 한편 디지털 전환에 걸림돌이 되는 불합리한 제도개선에 적극 노력해야 하겠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ESG) 은행으로의 진화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국내 은행도 투자와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친환경 ESG 금융 중심으로 역할 수정이 시급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만 한다"며 "글로벌 진출 전략과 사업모델도 디지털, ESG 전략방향과의 일관성 하에 재정립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광수 회장은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상황을 감안해 별도의 취임식 없이 취임사와 함께 직원들과 인사하는 걸로 대신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