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공항버스업체 '칼 리무진'도 매각…자본 확충 나서

대한항공이 칼 리무진을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할 예정이다. /칼 리무진 홈페이지 캡처

케이스톤파트너스와 막바지 협상 중…매각금액 200억~300억 원

[더팩트|한예주 기자] 대한항공이 공항버스 업체 칼(KAL) 리무진을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칼 리무진 매각을 두고 협상 중이다.

이달 초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칼 리무진 사업부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계약은 내년 초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금액은 200억~300억 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칼 리무진은 대한항공 계열사인 항공종합서비스의 공항버스 회사다. 지난 1992년부터 서울 시내 주요 호텔과 김포·인천국제공항을 잇는 노선을 운행해왔으며, 현재 60여 대의 우등 고속버스를 보유했다.

대한항공 노선·수요 확장과 함께 공항을 찾는 발길이 늘면서 사세를 확장해 왔지만, 최근에는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항공종합서비스는 지난해 매출 431억 원에 2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항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경영난이 심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자구안 이행의 일환으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1조 원 이상 자금을 확보했고, 8월에는 알짜사업인 기내식·기내판매(기내면세점) 사업을 9906억 원에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양도했다.

전날 대한항공은 칸서스·미래에셋대우를 왕산레저개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왕산레저개발은 인천 영종도의 레저 시설인 왕산마리나를 운영 중이다. 왕산레저개발 매각은 내년 1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며, 매각 대금은 1300억 원이다.

대한항공은 제주 연동 사택 등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해 419억 원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의 경우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을 통해 서울시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서울시가 합의 서명식 전날 말을 바꾸며 매각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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