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유휴부지 매각 등 2021년까지 누적 21조 원 마련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대한항공이 자본 확충을 위해 왕산레저개발을 매각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사업부와 자회사를 비롯해 유휴부지까지 매각하며 채권단과의 약속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에 팔을 걷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위해 칸서스운용 및 미래에셋대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레저시설 '왕산마리나'를 운영하고 있는 왕산레저개발은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대금은 1300억 원이며, 내년 1분기 계약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번 MOU는 올해 2월 대한항공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대한항공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매각을 이행하는 과정이다. 비수익 유휴자산과 비주력 사업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9906억 원에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1조127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또한 제주 연동 사택 매각을 통해 419억 원의 추가 확보도 계획 중이다.
다만 송현동 부지 매각과 관련해서는 서울시와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지난 26일 송현동 부지 인근에서 권익위원회 주재로 대한항공과 서울시가 매각 조정합의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서울시 측에서 돌연 문구를 바꾸자고 제안하면서 합의식이 무한 연기됐다. 대한항공 측에서는 내년까지 이행해야 할 자구안 핵심 내용이 송현동 부지 매각인 만큼 국토교통부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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