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용액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
[더팩트│황원영 기자] 올해 3분기 내국인의 해외 카드사용액이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환율 하락에 해외 직구가 늘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감소했던 출국자 수가 소폭 늘어나면서다. 다만, 지난해 사용액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금액은 모두 21억7000만 달러(약 2조4030억 원)로 전분기(18억7000만 달러) 대비 15.6% 늘었다.
내국인 출국자 수가 2분기 12만명에서 3분기 약 2배인 23만명으로 늘어난 것이 카드사용액 반등 요인이다. 또한 3분기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하면서 해외 직구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88.5원으로 전분기(1220.8원)대비 32.3원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47억9000만 달러·5조3034억 원)과 비교하면 54.8% 줄어들었다.
카드 종류별 해외사용액을 살펴보면 신용카드가 15억달러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57% 줄었다. 체크카드(6억4300만 달러)와 직불카드(2200만 달러)는 48%, 46%씩 줄었다.
직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6.8%, 13%, 12.4% 증가했다.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장수는 1137만2000장으로 전분기(1125만6000장) 대비 1.0% 늘었고, 장당 사용 금액은 190달러로 전분기(166달러)보다 14.5% 증가했다.
비거주자의 3분기 국내 카드 사용실적은 거주자의 해외카드 사용액보다 증가 폭이 컸다.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금액은 9억2000만 달러로 전분기(7억2000만 달러)보다 24.5% 증가했다. 사용카드 수는 347만9000장으로 전분기(309만7000장) 대비 12.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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