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훈풍에 공모시장 '흥행행진'…투자 열기 연말까지 갈까?

23일부터 24일까지 포인트모바일, 앱코, 엔에프씨, 클리노믹스 등 4개 업체가 동시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가운데 4개 기업 모두 흥행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11일 IPO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인 유우영 엔에프씨 대표. /엔에프씨 제공

23일부터 공모 진행한 4개업체 '흥행 기록'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최근 진행된 공모주 청약들이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나란히 공모주청약을 진행한 4개기업이 모두 청약에서 흥행하면서 이같은 열기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공모주청약을 마친 4개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에 11조 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카카오게임즈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어급' 공모 없이 나온 결과다.

앞서 23일부터 24일까지 다수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이뤄져 일명 '슈퍼 공모주간'으로 불렸다. 이틀 동안 동시에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 업체는 포인트모바일, 앱코, 엔에프씨, 클리노믹스 등 4개 업체다.

산업용 모바일 기기를 생산하는 포인트모바일은 일반 청약 경쟁률 1842.97대 1을 기록했다. 포인트모바일 청약 경쟁률은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인 빅히트(606.97대 1), 카카오게임즈(1524.8대1)보다 높았다. 증거금은 3조268억 원이 모였다.

포인트모바일은 앞서 16~17일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4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기관 경쟁률 순위는 올해 코스닥기업 수요예측 경쟁률로 가장 높은 카카오게임즈(1478.53대 1) 다음이다.

게이밍 기어 및 뉴라이프 가전 브랜딩 회사 앱코는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로 978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5조9588억 원이 몰렸다. 앱코는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141대 1의 높은 경쟁률이 나왔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 밴드 최상단인 2만4300원으로 책정됐다.

화장품 소재 전문기업 엔에프씨는 일반공모 경쟁률로 643.9대 1을 기록, 증거금은 1조7255억 원이 모였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9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1만3400원이었다.

클리노믹스는 일반 공모 청약 결과 경쟁률 341.46대 1을 기록했다. 모인 증거금은 9361억 원이다.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희망 범위 최상단인 1만39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주가 상승과 주식시장 수급 영향 등을 볼 때 향후 공모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더팩트 DB

4개 기업이 한번에 청약을 진행했지만 투자열기는 분산되기보다 증폭된 모습이다. 이에 이번 청약으로 공모시장의 유동성이 재차 확인됐다.

이같은 흥행은 최근 증시에 '역대급' 훈풍이 불자 공모주 시장 투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58포인트(0.75%) 오른 2637.34에 출발하는 등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전날에는 2617.76(전장대비 0.58% 상승)에 거래를 마치며 신고가를 썼고, 그 전날인 23일에는 2602.59로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이번 청약을 통해 흥행에 성공한 엔에프씨는 지난 3월 한 차례 공모일정을 철회한 바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엔에프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식시장에 찬바람이 불자 기업가치 인정 문제와 투자자보호 등의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하단인 1만200원에 책정됐다. 증시 환경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최근 촘촘한 공모일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같은 공모시장 투자 열기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연말까지 공모절차를 확정한 기업은 10개가 넘는다.

통상 연초보다 연말로 갈수록 IPO시장이 붐비는 특성상 현재 다양한 기업이 공모 절차를 앞둔 상태다. 명신산업은 오는 27일과 30일에 청약이 예정돼 있고 퀀타매트릭스와 인바이오는 오는 25~26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주가 상승과 주식시장 수급 영향 등을 볼 때 향후 공모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달러 약세 및 바이든 당선에 따른 자유무역 강화 기대, 백신 개발에 따른 코로나19 우려 완화 등 다양한 이유로 다시 이머징 국가로 유입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점은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청약은 비교적 알짜 기업이 모여 동반 흥행이 가능했던 측면도 있지만 증시 영향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 강세와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kh@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