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기술 기반으로 소규모 SME·창작자 시너지 낼 수 있는 구조 확립
[더팩트│최수진 기자] 네이버가 480만 명의 SME(중소상공인)와 160만 명의 창작자를 서로 연결해 디지털 비즈니스 시너지를 키운다.
2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연결은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며 "오프라인에서는 유명 아티스트와 빅 브랜드 간의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반면, 작은 규모로 사업이나 창작 활동을 하는 분들은 서로를 발견하고 협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에서는 이미 방대한 스펙트럼의 SME와 창작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네이버의 검색, AI추천, 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이 SME와 창작자를 서로 연결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며 "네이버의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와 창작활동을 연결해서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지식iN 엑스퍼트 전문가 연결
이를 위해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1000여 명의 지식iN 엑스퍼트 전문가를 서로 연결하는 '엑스퍼트 포 SME(Expert for SME)'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시행 시기는 내년이다.
예를 들면, 해외직구 사업을 하는 판매자는 관세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장을 병행하는 판매자는 노무사, 세무사 등과 보다 빠르게 연결돼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사업 성장 단계와 업종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손쉽게 만나고, 엑스퍼트 전문가들은 전문분야의 고정 고객을 확보해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네이버는 창작자와 브랜드 간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연결 플랫폼을 구축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창작자 중심의 검색 서비스인 '인플루언서 검색'을 출시한 이후, 꾸준히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을 강화해왔다. 현재 '인플루언서 검색'에는 1만2000명의 창작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인플루언서 검색 참여자 중 71% 이상이 광고 보상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브랜드 커넥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창작자에게는 안정적 창작 활동의 기회를 마련하고, 브랜드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창작자를 만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이다.
브랜드 커넥트에서는 창작자 활동 현황, 최신 콘텐츠 등의 데이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마케팅 컨셉이나 특성에 따른 브랜드와 창작자가 서로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쇼핑라이브, 비전·음성인식 등 기술 고도화…SME 대출 프로그램도
또한 SME와 창작자들이 더욱 손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쇼핑라이브' 기술을 고도화한다. 쇼핑라이브는 8월 대비 참여자 수가 120%, 거래 규모는 150% 상승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만들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비전(Vision), 음성인식, 송출 등 관련 기술을 '쇼핑라이브'에 적용해 방송 구간별 추출, 음성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막 기능 등 다양한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쇼핑 라이브가 고도화되면 SME와 창작자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툴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네이버는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가는 만큼, ‘파트너스퀘어’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 관련 교육과 공간 및 인프라 지원도 시작할 예정이다.
네이버 파이낸셜을 중심으로 SME 금융 지원 프로그램 강화에도 나선다. 네이버 파이낸셜은 SME의 빠른 자금 회전을 돕기 위해 최근 e-커머스 플랫폼 대비 평균 4일 더 정산 기간을 단축하는 '빠른정산'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빠른정산 베타 서비스는 12월 초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금융회사와 제휴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서비스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사업 성장을 위한 자금 융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SME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초 금융 정보, 지원금 및 정책 자금 대출 정보, SME 의무 보험 등 통합 정보 제공 서비스도 곧 오픈을 앞두고 있다.
◆ SME 디지털 전환 위한 전담 센터 마련…1800억 원 투자한다
올해 네이버에는 전년 대비 40% 이상 많은 SME와 창작자가 들어온 만큼, 이들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빠르게 높이기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네이버는 비대면 중심의 교육 커리큘럼을 강화하고, 사업자 성공사례 공유 및 데이터 분석, 광고 전략 설계 등 프리미엄 컨설팅 과정도 별도로 구축한다.
파트너스퀘어를 중심으로 커머스, 파이낸셜, 클라우드, 광고 컨설팅 등 SME와 창작자 대상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연구진, 개발자 및 교육 플랫폼 기획자를 적극 양성하며, 이들로 구성된 전담 교육 센터를 구축한다.
아울러 네이버는 2017년부터 사내 '분수펀드'를 통해 데이터 기반으로 SME와 창작자 성장에 속도와 효과를 높이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SME의 사업 성장에 도움을 주는 '스타트 제로 수수료'(매출성장률 165배 증가), '성장 지원 포인트'(매출성장률 72배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
한 대표는 "SME와 창작자를 위한 데이터 기반 성장프로그램이 보다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2년간 1800억 원을 투입해 앞으로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한 대표, SME 글로벌 경험 쌓는 연수 프로그램 직접 챙길 것
이날 간담회에서 한성숙 대표는 SME가 글로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글로벌 스몰 자이언츠(Global small giants) 연수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웹툰 작가들이 해외 컨퍼런스나 도서전에 진출하면서 현지 비즈니스 가능성을 타진했던 경험을 SME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한 대표는 "내년은 일본에서의 경영통합이 본격화되는 시점이고, 이는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에도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마무리되면, SME도 더 큰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닦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5년 네이버는 SME들이 사용자를 만나고 연결해주는 툴과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며 "코로나19로 인터넷에서는 새로운 요구가 생겨나고, 네이버는 또 한 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5일부터 27일까지 ‘DEVIEW 2020’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확장된 연결의 깊이와 활용성을 높이는 라이브와 클라우드 기술을 중심으로, 그동안 발전된 네이버의 기술 펀더멘털과 역량에 대해 공유한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