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기업 65% "'바이든 시대' 사업환경 변화 없을 것"

국내 제조기업 65%는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도 사업환경이 트럼프 정부 때와 달라지지 않으리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더 퀸 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AP·뉴시스

대한상의, 바이든 시대 산업계 영향 설문조사 결과 발표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국내 제조기업 65%는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도 수출 등 사업환경이 트럼프 정부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라고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는 22일 국내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최근 '바이든 정부 출범의 산업계 영향과 대응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한 기업의 65.3%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사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32.0%,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친환경 투자와 경기부양 수혜가 기대되는 2차 전지, 가전, 석유화학에서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반면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한 기계, 디스플레이, 무선통신에선 기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사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글로벌 무역규범 가동'(42.7%)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친환경 등 새로운 사업 기회 부상'(27.1%), '정책의 예측 가능성 제고'(20.8%), '대규모 경기부양책 시행'(9.4%) 순서로 답했다.

미국과 중국 간 통상마찰도 과반이 넘는 기업(61.0%)이 '트럼프 때보다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든 당선에 따른 우리 기업의 대응 수준은 계획 수립 단계였다. 바이든 당선 변수를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반영 중' 또는 '반영 계획 중'인 곳이 37.3%로 나타났다.

기업의 대응 방안으로는 '정책 변화 모니터링 강화'(49.1%, 중복응답)가 가장 많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수출 목표 상향'(31.3%), '신규 사업 발굴·확대'(19.6%), '투자일정 조정'(16.1%)을 추진하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바이든 정부가 역점을 두는 친환경 정책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10곳 중 4곳(40.0%)이 '대응 역량을 갖추지 못한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바이든 정부에서 대미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생산성 향상 투자'(33.0%), '기술개발 및 유망산업 등 혁신투자'(26.7%), '미국기업과 전략적 제휴 확대'(24.0%), '현지진출 확대'(16.3%)의 추진 의향을 나타냈다.

향후 대미수출을 좌우할 중요변수로는 '환율 변동'(42.3%)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내 경기'(27.0%), '미중관계'(11.7%), '산업판도 변화'(9.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바이든 정부 출범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우리 경제와 수출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글로벌 무역질서 재편, 친환경 트렌드 등 성장 기회를 적극 활용하면 환율 변동, 탄소 절감 등 위기 요인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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