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소득·소비지출,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커지면서 올 3분기 근로소득과 소비지출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347만 7000원으로 1년 전보다 1.1%(3만 8000원) 줄었다.
2분기(-5.3%)대비 감소 폭이 줄어든 수치지만, 3분기 기준으론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근로소득이 두 분기 연속 줄어든 경우도 사상 처음이다.
사업소득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업황 부진과 자영업자 감소로 1.0% 감소했다. 이 또한 2분기(-4.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줄며 근로소득이 줄었고 가계 사업소득과 연관이 높은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 서비스 분야 자영업이 부진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가구당 전체 소득은 월평균 530만 5000원으로 전년대비 1.6% 늘었다. 이전소득이 17.1% 늘어 소득 감소를 떠받쳤다. 정부 지원금 등 공적 이전소득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29.5%(50만 3000원)까지 급증해 전체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
소비는 감소했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4만 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감소다. 소비지출 증감률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1분기 -6.0%를 기록한 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2분기 2.7%로 플러스(+) 전환됐다가 3분기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다시 꺾였다.
양극화는 심화된 양상을 보였다. 소득 상위 20%(5분위)가 하위 20%(1분위)보다 4.88배 많은 소득을 올렸다. 지난해 4.66배대비 격차가 더 커졌다. 1분위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각각 마이너스 10.7%, 마이너ㅣ스 8.1%로 곤두박질칠 때 5분위 근로소득은 마이너스 0.6%에 그쳤고 사업소득은 5.4% 증가했다.
1분위의 공적 이전소득(정부 지원금 포함)은 58만 5000원으로 5분위(35만 2000원)보다 절대적으로 많았지만 이런 상황을 뒤집진 못했다. 지난해 대비 증가율로 보면 1분위가 15.8%로 5분위의 40.3%보다 낮았다.
5분위는 지난해 별다른 지원금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는 아동특별돌봄지원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아동특별돌봄지원 대상인 중학생 이하 자녀는 1분위보다 5분위에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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