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사업보국 창업 이념 계승 발전시키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추도식이 진행된 경기 용인 선영을 찾았다.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을 함께 한 이재용 부회장은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기리고 "사업보국 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오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3주기 추도식을 진행했다.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선영 인근은 예년과 같이 경호 인력이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선영에 도착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전 계열사 사장단 50여 명이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선영 인근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사장단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장례 당시 함께 해준 사장단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늘 기업은 국민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회장님의 뜻과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 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최근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면서 홀로서기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은 창업주 기일을 맞아 사장단들에게 '뉴 삼성'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의 초심과도 같은 '사업보국' 경영 철학을 다시 꺼내 들며 창업 1세대의 경영 이념을 3대에 걸쳐 지켜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추도식에서도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뛰어넘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나가자"며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호암 추도식은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리기 위해 매년 이뤄지고 있는 가족 행사다.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부회장이 2015년과 2016년 행사를 주도했고, 30주기였던 2017년은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수감되면서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2018년에는 해외 출장 일정 탓에 추도식 일주일 전에 개인적으로 미리 선영을 찾아 고인의 뜻을 기렸고, 지난해부터 다시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한편 범삼성가인 CJ그룹과 한솔그룹 등도 별도로 선영을 찾아 추도식을 진행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이른 아침 선영을 찾아 참배했고,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사장단과 함께 이날 오후에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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