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속 적자' 에쓰오일, 깜짝 주가 반등 배경은

13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에쓰오일 주식이 지난 10일 전날 대비 8500원 오른 6만6400원에 거래된 후 6만 원 중반대 선을 유지하고 있다. 에쓰오일 주식이 6만 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19일 이후 3개월 여 만이다. /더팩트 DB

10일 전날 대비 14.68% 오른 6만6400원에 거래 마친 후 강보합세 지속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에쓰오일의 주가 변동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3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지난해 8만 원을 훌쩍 넘었던 주가가 5만 원대까지 곤두박칠 쳤으나 최근 다시 급등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0일 에쓰오일 주식은 6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5만7900원)보다 무려 8500원(14.68%) 오른 수치로 올해 일일 기준 가장 높은 반등 폭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주식은 다음날인 11일에도 전날 대비 300원(0.45%) 오른 6만6700원에 장을 마감해 강보합세를 보였으며, 12일은 6만4700원, 13일 6만3800원에 거래되면서 6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에쓰오일의 주가가 6만 원선으로 오른 것은 지난 8월 19일 6만500원을 기록한 후 3달 여 만이다. 이날 이후 에쓰오일은 주가 흐름은 하락하다가 소폭 상승, 다시 하락하다가 급등하고 있는 형태다. 9월 24일에는 올해 최소치인 5만3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다만 에쓰오일은 최근 주가 반등에도 크게 웃지 못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와 정유업계 불황이 겹치면서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에쓰오일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공시를 통해 매출 3조8992억 원, 영업손실 92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5%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분기와 2분기에 비해 적자 폭을 대폭 축소했지만 흑자 전환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에쓰오일은 1분기 1조73억 원, 2분기 164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에쓰오일의 올해 실적 부진은 유가 변동에 따른 재고품 가치 손실과 항공유 등 주력 제품이 이동제한 등으로 수요가 줄면서 마이너스 정제마진을 낸 결과로 풀이된다. 윤활기유 부문에서 아시아 지역 내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오르면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위안이나 주력 사업인 정유나 석유화학 사업의 손실을 메우는데 그치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92억 원을 기록하면서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에쓰오일이 지난 9월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오픈한 파주 운정드림 주유소 충전소의 모습. /에쓰오일 제공

이에 에쓰오일의 최근 주가 변동 흐름에 대해 업계와 증권가의 관심이 쏠린다. 연간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 10% 이상의 주가 상승은 이례적인 결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에쓰오일의 최근 실적 변동에 대해 업황에 큰 영향을 미쳤던 코로나19 관련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에쓰오일의 주가가 급등한 10일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효과가 90%에 달한다고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정유주들이 올해 코로나19 여파와 업황 악화가 겹치면서 상반기 5조 원대의 무더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유가증권시장에서 소외받던 주식이기 때문에 반등 효과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에쓰오일의 이번 주가 반등이 정유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춰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에쓰오일의 향후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과거 에쓰오일은 국내 기업 평균 배당률을 크게 상회하는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펼쳐오며 대표적인 정유주로 자리잡아 왔으나 지난해 말부터 업황이 부진하며 기대감이 떨어진 상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 주식은 국내 정유사인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비상장사와 배터리와 소재 사업을 병행하는 SK이노베이션과 달리 정유업만으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올 수 있다. 이에 정유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면 정유주 중 주가에 반영되는 반응 속도가 가장 빠른 주식이기도 하다"며 "에쓰오일이 올해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4분기 정유사 성수기 진입과 윤활기유부문의 성장, 울산 원유 하역 시설 가동 등 향후 수익성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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